20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에 힘입어 국내 신재생에너지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린뉴딜의 대표적 수혜산업은 재생에너지”라며 “특히 그동안 규제로 국내 설치량이 100메가와트대에 불과한 풍력에너지분야의 수혜폭이 클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한 연구원은 현재 테스트단지만 완공돼 있는 서남해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사업을 비롯해 전남과 울산지역의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프로젝트 등이 5년 안에 대부분 확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명 사장은 그동안 국내 전력인프라사업의 한정된 수요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왔는데 그린뉴딜이라는 호재를 타고 국내에서도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LS전선은 10년 넘게 미국, 유럽, 중동 등에서 해저케이블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며 “그린뉴딜 정책으로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활성화되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그린뉴딜 세부 정책안을 통해 2025년까지 저탄소, 분산형 에너지산업에 모두 73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대규모 해상 풍력단지 건설 등을 통해 한 해 해상 풍력발전량을 12기가와트(GW)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현재 국내에서는 해상풍력단지 3곳에서 1년에 124메가와트(MW) 규모를 생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린뉴딜 관련 첫 현장 행보로 직접 전북 부안의 해상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의 풍력 시험동을 방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전북 해상 풍력발전실증단지를 찾은 자리에서 “정부의 목표는 명확하다”며 “삼면이 바다인 우리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2030년에는 해상 풍력발전량을 현재의 100배 수준으로 늘리고 세계 5대 해상 풍력발전 강국으로 도약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은 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에 쓸 수 있는 고압 직류송전 케이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해상 풍력발전용 해저케이블에서는 프랑스의 넥상스, 이탈리아의 프리즈미안, 일본의 스미모토와 함께 글로벌 해저케이블시장에서 ‘빅4’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에서 100km 이상 장거리 해저케이블 생산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국내 해상 풍력발전단지 건설사업 해저케이블 공급 수주를 따낼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해저케이블은 대륙과 대륙, 육지와 섬 등 바다를 두고 고전압의 전기를 전송하는 케이블로 생산공정은 물론 매설 등 설치작업도 까다롭다.
일반 지상 케이블보다 내구성 등이 강해야 하고 설치 거리에 따라 여러 개의 케이블을 한 가닥의 케이블처럼 연결할 수 있는 기술력이 필수다.
LS전선은 2009년 2월 전남 진도와 제주를 잇는 해저케이블사업 3300억 원 규모를 수주하면서 해저케이블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LS전선은 2013년 진도와 제주 전력연계망을 기한에 맞춰 완공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얻었다.
그 뒤 대만, 네덜란드, 벨기에, 영국 등의 해상 풍력발전단지 건설사업에 해저케이블을 공급하는 계약을 수주했고 미국 미시간 호수 해저케이블 교체사업을 비롯해 바레인과 캐나다, 브라질 등에서 섬과 섬 사이를 연계하는 해저케이블사업을 따냈다.
명 사장은 해상 풍력발전용 케이블뿐 아니라 태양광 전용 케이블 등의 기술 개발에도 더욱 투자해 국내 신재생에너지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명 사장은 5월 LS전선이 자체 개발한 태양광 전용 케이블이 기능과 안전성에서 국제기준을 인정받았다고 밝히면서 “우리나라의 그린뉴딜 정책을 비롯해 각국 정부가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관련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