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동남아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홈쇼핑업계가 성장정체에 빠져 있는 데다 동남아 홈쇼핑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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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
22일 GS홈쇼핑에 따르면 GS홈쇼핑은 2012년 중국에서 합작 홈쇼핑을 운영했던 경험을 말레이시아에서 살리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 사업은 본궤도에 올랐으며 동남아사업은 아직 초기단계라 매출비중이 높지 않다”면서도 “해외사업에 차지하는 동남아 매출 비중이 지난해 5%에서 올해 상반기 9% 수준으로 늘고 있어 동남아 국가에 추가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GS홈쇼핑은 말레이시아 홈쇼핑 채널인 '고샵(GO SHOP)'을 19일 열었다. GS홈쇼핑은 말레이시아에서 홈쇼핑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에 현지 홈쇼핑업계에서 처음으로 중국어 홈쇼핑 채널을 추가해 채널을 2개로 늘렸다.
이는 말레이시아에서 소득 수준이 높은 화교를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기준으로 1만1062달러를 기록해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보다 2배 이상 높다.
GS홈쇼핑은 2011년 태국시장에 처음 진출한 뒤 2012년부터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에 차례로 진출했다. GS홈쇼핑은 현재 동남아를 포함한 해외 8개 국가에서 홈쇼핑사업을 하고 있다.
허 부회장은 올해 해외에서만 1조2천억 원의 취급고를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허 부회장이 동남아에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것은 GS그룹 차원에서 동남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것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12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GS그룹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허 회장은 “동남아시장은 우리와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깝고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우리의 전략을 실행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 지역은 아직 홈쇼핑 채널이 활성화되지 않아 국내 홈쇼핑회사들이 한류상품을 앞세워 시장을 개척할 경우 연간 4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홈쇼핑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국내 홈쇼핑회사들은 해외 공략을 강화해 활로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홈쇼핑회사들은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5% 정도 감소할 것”이라며 “제7홈쇼핑 개국과 티커머스 진출로 기존 홈쇼핑 고객들의 이탈도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