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는 ‘부자 공기업’으로 손꼽혔는데 코로나19로 17년 만에 적자에 빠졌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코로나19와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는 보안검색 비정규직의 직접고용 문제 등 내우외환에 놓인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까.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김지효 기자
곽보현(이하 곽): 안녕하십니까. 곽보현입니다. 인천국제공항을 이끌고 있는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인천국제공항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공항입니다. 여러나라 공항 관계자들이 인천국제공항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 방문도 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이 지금 코로나19 사태로 굉장히 큰 위기에 빠져있다고 합니다.
구본환 사장과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들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려고 하는지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김지효 기자(이하 김):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입니다
곽: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코로나19 사태로 17년 만에 적자의 위기에 빠졌다고 하는데 코로나19로 인천국제공항이 어느 정도의 타격을 입게 되는 건가요?
김: 인천국제공항은 그동안 막대한 수익을 내면서 부자 공기업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작년에 인천국제공항이 거둬들인 영업이익만 해도 1조2897억 원, 순이익은 8634억 원입니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적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곽: 그동안 큰 걱정 없이 부자 공기업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인천국제공항인데 17년 만에 적자를 내게 됐다니 큰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기업이기 때문에 정부가 지분 100%를 들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정부에 기여금을 줘야할텐데이것도 문제가 생기게 될 것 같네요. 어떤가요?
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최근 10년 동안 낸 정부 배당금이 총 2조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로 적자를 내게 된다면 정부에 그동안 주던 돈도 못 주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미 예상되는 적자를 메우기 위해 올해 채권 발행을 통해 1조1988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마련한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곽: 코로나19 사태는 인천국제공항공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세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책임전가만 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최고경영자인
구본환 사장은 답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는 우리나라 공기업들이 매년 경영평가를 받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겠지만 그렇다고 높은 평가 점수를 줄 수 없을 것 같거든요. 어떻게 보시나요?
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그동안 꽤 우등생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받은 점수를 보면 ABAAB입니다. 굉장히 잘 받았죠.
이 평가 결과에 따라서 공공기관 사장 및 상임이사, 직원들 성과급이 결정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해 직원들은 성과급으로 평균 880만 원을 받았습니다.
곽: 그런데 코로나19사태로 공항공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까 그 모든 책임을 지고 있는 CEO로서도 어깨가 무겁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구본환 사장이 어떤 대책을 지니고 있을지를 봐야할 텐데 그 전에
구본환 사장이 어떤 CEO인지를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구본환 사장은 어떤 스타일의 CEO인가요?
김:
구본환 사장은 행정고시 합격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계속 국토교통부 관련 업무를 맡아 왔습니다. 국토교통부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 출신 사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본환 사장이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맡기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이끌었던 정일영 전 사장도 국토부에 오래 몸담았던 관료출신인데요.
정일영 전 사장이 CEO로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아 같은 관료 출신인
구본환 사장이 다시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맡게 되었다는 관측도 나왔었습니다.
곽: 제가 알기로는 정일영 전 사장은 문재인 정부 이전에 임명됐지만 정권이 바뀐 뒤에도 임기를 계속 맡아 3년 임기를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공기업의 기관장들 보면 정권이 바뀌면 사장 자리도 물러나는 경우도 많았는데 정일영 전 사장이 계속 임기를 이어간 것 보면 확실히 일을 잘했다는 평가가 나왔던 것 같아요.
김: 정일영 전 사장은 2016년 2월 취임해 인천국제공항의 보안체계와 운영체계 전반을 혁신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인천국제공항이 제2의 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정일영 전 사장이 이끌던 시절에 인천국제공항은 제2여객터미널을 성공적으로 개장했고 임기 마지막 해인 2018년에는 여객 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곽: 정일영 사장은 그렇게 잘 했고 그 다음을 이은
구본환 사장은 어떤 강점을 지니곻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김:
구본환 사장은 협상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을 맡았을 때 항공노선 다변화에 힘썼던 인물로 2017년 당시 사드보복 여파로 한국과 중국 노선 여객 수 감소하자 여러 협상을 통해 성과를 낸 것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곽: 지금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처해있는 상황을 보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이 있는데 그것 말고도 면세점이나 입주기업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공항공사 혼자 해결할 수 없고 정부와 많은 협의를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구본환 사장이 협상과 설득을 해왔던 전문가로서 이들을 전부 잘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떤가요?
김: 네, 이번 코로나19사태 때문에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해 있는 면세점들의 불만이 정말 컸습니다. 이에 인천국제공항은 여러 차례 정부와 협상을 거쳤고 면세점들의 임대료를 대폭 깍아주기로 하는 결과물을 내놨습니다.
곽:
구본환 사장이 해야할 일이 굉장히 많군요. 그런데 이것보다 더 크게 터졌었던 것이 보안검색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부분이 사회적으로 아주 시끄러워졌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된 건가요?
김:
구본환 사장이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 노동자들을 청원경찰 형태로 직접고용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취업준비생들은 내가 갈 수 있는 자리를 뺏는다는 불만이 일었고 기존 정규직 노조들은 자기들보다 많은 숫자가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면 복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자회사로 정규직 전환이 결정된 다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형평성에서 어긋난다는 주장을 하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곽: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 ‘비정규직 전환의 1호 사업장’으로서 비정규직이 없는 공공기관의 모범기관이라는 말이 나왔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더 시선이 집중되고 관심이 커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 네. 그래서 사회적으로 많은 논란이 있었고요. 국회에서는 로또 취업을 방지해야 한다는 법안이 발의돼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사회적 문제들이 커지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총책임자, 인천국제공항공사의 CEO인
구본환 사장의 어깨가 매우 무거울 것으로 보입니다.
곽: 그렇군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부자 공기업’ 소리를 들으면서 탄탄대로를 걷던 기업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사태 이후에 여러 위기에 몰렸고 오늘은 그런 것들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살펴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구본환 사장이 인천국제공항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고 어떤 일들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