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20-07-1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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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만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취임 이후 조폐공사의 변화를 추구해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우수(A)등급’을 받는 성과를 냈다.
조폐공사가 4차산업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모바일 지역상품권사업이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탄력을 받고 있어 내년에도 좋은 경영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 조용만 한국조폐공사 사장.
12일 조폐공사에 따르면 조 사장은 올해 말까지 전국 40여 개 지방자체단체와 손잡고 모바일 지역화폐를 발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폐공사는 올해 상반기에 계룡시와 정읍시 등 지방자치단체 12곳의 지역화폐를 발행했는데 하반기에는 2배 이상의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세운 셈이다.
조폐공사의 본래 주된 업무는 화폐 제조다. 하지만 그동안 디지털 결제가 확산되며 화폐 제조에서 실적을 내지 못하자 조 사장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모바일 지역상품권으로 눈을 돌렸다.
조 사장은 2018년 12월 4차산업 기술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상품권 통합관리서비스 ‘착(chak)’을 만들고 2019년부터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지역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조폐공사가 지난해 최고 매출을 올린 데에는 이러한 모바일 지역상품권과 같은 신사업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조폐공사는 2019년 사상 최고 매출인 5248억 원을 거두며 최고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도 115억 원을 내며 처음으로 100억 원을 넘겼다.
2019년 전체 매출 가운데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과 메달 등의 신사업 비중은 56%에 이른다. 조폐공사의 본래 사업인 화폐사업의 매출은 21%까지 낮아졌다.
조 사장은 조폐공사의 신사업 매출 확대를 기반으로 2020년 매출 5283억 원을 거둔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폐공사가 2019년을 평가대상으로 한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도 신사업으로 변화를 추구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조폐공사는 2018년을 평가대상으로 한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양호(B)등급’을 받았지만 올해는 한단계 올라 ‘우수(A)등급’을 달성했다. 2016년을 평가대상으로 한 2017년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뒤 3년 만이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디지털결제 확산으로 화폐 제조 등 전통 사업이 축소되는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지속적으로 경영을 혁신하고 신사업 추진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발굴하기 위해 힘써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지역상품권 발행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올해 조폐공사의 신사업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 사장은 조폐공사의 모바일 지역상품권의 발행을 늘리기 위해 관련 기술 고도화에도 힘쓰고 있다.
조폐공사 최근 부정유통으로 의심되는 사례를 탐지할 수 있는 ‘지역상품권 이상거래 탐지기술’을 개발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긴급재난지원금 등을 지역화폐로 발행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우려가 나왔던 이른바 '상품권깡'을 기술적으로 방지함으로써 모바일 지역상품권 발행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조폐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지역사랑상품권의 지방자치단체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모바일 상품권을 발행하려는 지자체에 올해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1년 동안 0.3%의 최소 서비스 수수료율을 적용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조 사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려고 노력한 끝에 4차산업혁명에서 코로나19까지 잘 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정해진 비즈니스만 하려고 하지 않고 미래전략팀을 중심으로 미래를 예측하면서 응용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2018년 1월 조폐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조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단순 화폐 및 신분증 제조기업에서 결제와 인증, 보안을 아우르는 서비스기업으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