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상승 가능성을 두고 외국언론과 증권사에서 내놓는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증시흐름에서 강력한 매수신호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기업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된 상태라 하방압력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맞서고 있다.
로이터는 10일 "미국 증시 S&P500지수에서 최근 50일 동안 평균 주가흐름이 강세장을 나타내는 '골든크로스'를 보이고 있다"며 "단기 주가 상승을 예상할 수 있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9일 미국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가로 장을 마감했고 S&P500지수는 3월 저점 대비 약 40% 상승하는 등 미국 증시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도 "최근 S&P500지수 흐름은 증시 상승여력이 아직 남아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전문적 투자자들이 매수를 권고하는 시점"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골든크로스가 나타난 뒤 주가가 3개월 동안 상승할 확률은 61.7%, 6개월 동안 오를 확률은 64.2%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다만 증권사 오펜하이머는 "골든크로스 이후 증시가 강세를 나타나는 사례가 많지만 모든 골든크로스가 주가 상승세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증권전문지 마켓워치를 통해 현재 미국 증시에 완전한 하방압력이 더해지고 있다며 상반된 분석을 내놓았다.
S&P500지수는 9일 3152.05포인트로 장을 마쳤는데 연말에는 2900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현재 S&P500지수는 거의 모든 기준을 놓고 볼 때 고평가돼 있는 상태"라며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성장여력이 약화된 점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심리가 역사상 최악 수준까지 침체됐고 실물경제와 증시 사이 괴리가 커지고 있어 연말까지 주가 하락 리스크가 계속 잠재된 상태로 남아있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은 현재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값비싼 비용을 치르고 있다"며 "온라인쇼핑과 기술주 등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에 투자자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