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과 하나금융은 회장 연임 관련 이슈, 신한금융과 NH농협금융은 펀드 환매중단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 재연임 도전 주목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재연임 도전을 앞두고 있다. 3년 임기를 2차례 연임하면 3번째 임기를 이어가는 것이고 도합 9년 동안 수장을 맡게 된다. 임기만료까지 반 년 정도 남았지만 벌써부터 재연임 여부가 주목받아 부담을 느끼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지주 회장이 재연임을 앞두고 있을 때 3이란 숫자에 하도 질려서 컵라면도 잘 안 먹었다"고 말했다. 재연임을 해서 3번째 임기를 이어간다면 사실상 같은 얘기인데 3이란 숫자가 부각되는 것을 그만큼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이다.
▲ 금융지주 로고.
-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리브엠 사업을 두고 노조와 갈등이 감지된다. 회사에서 신사업을 추진하는데 노조가 협조를 하지 않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회사 차원에서 행원들에게 압박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 회사 차원에서 신사업을 하면 당연히 협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과 함께 노조의 특권의식을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 하나금융그룹, 포스트 김정태에 시선
-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행정소송에서 이기면서 하나금융 경영진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 금감원의 함 부회장 중징계 결정이 정지된 것인데 함 부회장은 다음 회장후보에 도전할 길이 열린 셈이어서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김정태 회장의 경영권 이양 구도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 하나은행이 서울 용산 한남3구역에서 집단대출 및 자금조달을 맡을 기회를 잡았다. 하나은행은 현대건설 주거래은행 맡고 있다.
- 하나은행은 영국 루프탑 펀드 손실과 관련해 옵티머스나 디스커버리와는 펀드손실의 결이 다르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모럴해저드 문제가 아니라 코로나19로 사업이 연기되어서 환매가 미뤄진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JB자산운용과 이 문제와 관련해 논의를 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탈리아펀드 보상안 관련해서는 투자자들에게 2가지 보상안을 제시하려고 했지만 자산운용사 쪽에서 반대해 1가지만 제시하기로 했다.
◆ NH농협금융그룹, 은행 과징금 제재받고 증권사 펀드환매 중단도 휘말려
- NH농협은행이 OEM펀드 판매 증권신고서 미제출 관련 과징금 20억 원 제재을 받은 것을 놓고 행정소송 등 항소를 검토할 가능성이 떠올랐으나 항소 마감시한이 다가와도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내부적으로 항소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 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CEO의 초임 임기 2년을 보장하는 내부규정을 마련하고 있다. NH손해보험과 NH농협은행이 2년 임기로 돌아선 뒤 이를 공식화하는 것인데 앞서 금감원으로부터 1년 단위 임기 때문에 경영유의조치를 받기도 했다.
- 농협금융지주가 회사채 발행에서 미달액이 발생했다. 5년물 2천억 원, 3년물 2천억 원을 발행했는데 5년물에서 200억 원 미매각이 발생한 것이다. 농협금융지주의 신용등급이 최상위임에도 3년물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많은 물량을 배정해 미매각이 발생한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 NH벤처투자가 한국성장금융 은행권일자리펀드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 자격 획득에 실패한 뒤 정책펀드 출자 준비와 자체 프로젝트펀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대규모 손실을 보상해야 할 수도 있다. 보상비율 등 확정된 것이 없지만 정영채 사장이 사과를 하고 책임을 지겠다고 한 만큼 다른 증권사들처럼 70% 수준, 혹은 금융당국의 지침을 따라 전액보상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
◆ 신한금융그룹,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 위기감 고조
- 포스트 코로나19 관련해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방향성은 뚜렷하게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부정책에 부응해 대규모 전략발표나 투자계획 등을 내놓고 있지만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2심 재판이 진행 중인 데다 라임자산운용 사태 제재 앞둔 상황이어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해 계열사 전반적으로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를 둘러싼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금융감독원이 라임자산운용 사태 조사결과에서 라임자산운용과 공모해 펀드 부실을 숨기고 다른 펀드로 손실을 전가했다는 혐의를 기정사실화하면서 금감원 강도 높은 제재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금융투자 문제가 그룹 차원 내부통제 문제로 번지는 것을 최대한 막으려 하고 있지만 검찰수사와 금감원 제재심 등 앞으로 진행상황에 따라 어떻게 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
- 신한은행은 라임자산운용 투자자들이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직접 면담을 요구하며 공세를 강화하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신한은행은 환매가 중단된 펀드를 직접 판매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펀드를 판매했는데 일부 자산이 환매중단 펀드에 투자된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라임자산운용에 피해를 당한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산운용과 공범으로 지목되면서 신한은행도 논란을 피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 우리금융그룹, 완전 민영화 계획 결국 하반기로
- 우리금융지주 완전 민영화 계획이 결국 하반기로 미뤄졌다. 공적자금회수위원회가 하반기 시장상황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하반기 주가 추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 우리금융지주가 하반기에 아주캐피탈을 인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아주캐피탈 지분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웰투시펀드제3호PEF' 펀드 만기를 1년 연장했다. 홍보팀은 인수 시기와 관련해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지만 인수 대상으로는 캐피털사와 증권사가 최우선 순위라고 전했다.
- KDB생명에 JC파트너스가 참여하면서 우리금융지주도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 KDB생명도 인수합병 대상으로 거론되지만 우리은행은 단순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선을 그었다.
- 코로나19 손실 흡수능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에 1조 원을 증자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2분기에 우리금융지주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