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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삼성카드 엎치락뒤치락, 카드 2위 경쟁 볼 만하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07-07 15: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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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가 신용판매 실적에서도 업계 2위 삼성카드를 따라잡으면서 올해 카드업계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

카드업계는 신한카드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고 KB국민카드·삼성카드·현대카드가 2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KB국민카드 삼성카드 엎치락뒤치락, 카드 2위 경쟁 볼 만하다
▲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7일 금융권에 따르면 1분기 KB국민카드가 신용판매 실적에서 삼성카드를 소폭 앞섰다.

그동안 신용판매에서만큼은 삼성카드가 KB국민카드를 크게 앞서왔는데 이번에 3위로 내려앉았다.

1분기 7개 전업 카드사(BC카드 제외)의 개인 및 법인 신용카드 일시불·할부 이용 전체 신용판매(구매전용 제외) 금액은 133조5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한카드가 21.97%(29조3347억 원)를 차지해 부동의 1위를 지켰다.

KB국민카드는 점유율 17.71%(23조6382억 원)로 삼성카드(17.67%)를 앞서면서 처음으로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2011년 KB국민은행으로부터 분사한 뒤 처음이다.

반면 삼성카드는 한때 25%대에 이르던 점유율이 17%대까지 떨어지면서 2위를 내줬다.

KB국민카드가 중금리대출이나 자동차 할부금융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고비용상품을 줄이는 등 비용 효율화 작업을 적극적으로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등 법인고객이 늘어난 점도 실적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번 순위 변동은 체크카드 실적을 제외하고도 KB국민카드가 2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KB국민카드는 체크카드를 더한 실적으로는 이미 업계 2위에 오른 지 오래다. KB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 등 은행을 뒤에 업은 은행계 카드사들은 체크카드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KB국민카드의 이용실적이 141조 원가량으로 삼성카드의 109조 원을 32조 원 차이로 앞섰다. 전년 이용실적 격차는 26조 원이었는데 간격을 더 벌렸다.

그러나 그동안 점유율을 집계할 때 체크카드를 포함해야 하는지를 놓고는 말이 많았다.

체크카드와 신용카드가 신용공여기능과 결제방식에서 근본적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체크카드는 물품을 구매하는 동시에 대금이 지불돼 현금거래나 계좌이체와 성격이 유사하다. 가맹점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신용카드와 비교해 수익성도 상대적으로 낮다.

이런 이유는 기업계 카드사들은 점유율을 집계할 때 체크카드는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는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동시에 각각 은행계 카드사와 기업계 카드사를 대표하는 카드사”라며 “신용판매에서 자신이 있던 삼성카드로선 이번에 신용판매 실적에서도 ​​​​​은행계인 KB국민카드에 뒤쳐졌다는 점에서 속이 쓰릴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점유율을 놓고 경쟁을 벌인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는 기준에 따라 2~3위를 오가는 탓에 더욱 서로를 의식해왔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의 사업보고서에서도 두 회사의 신경전을 엿볼 수 있다.

삼성카드는 사업보고서에서 ‘신용카드사별 신용판매 이용실적’을 게재하는데 여기에 체크카드 실적은 제외하고 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체크카드 실적을 더해 ‘신용카드사별 카드 이용실적’을 사업보고서에 싣고 있다.

다만 KB국민카드의 실적이 어느 기준으로든 최근 들어 우상향하고 있는 반면 삼성카드가 뒷걸음질하고 있는 건 확실해 보인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별로 조금씩 내세우는 자료와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최근 KB국민카드가 약진하면서 어느 기준으로든 삼성카드를 바짝 뒤쫓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카드사 점유율은 기준을 무엇으로 잡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신용판매,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의 실적을 더해 카드사의 매출을 산정한다. 신용판매는 개인과 법인을 구분하거나 일시불과 할부로 구분하기도 한다. 또 신용카드와 별도로 체크카드 이용실적을 추가할 때도 있다.

어느 방식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점유율 1위는 2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2002년 옛 LG카드를 인수한 뒤 지금까지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다. 어느 기준으로도 다른 카드사들을 큰 차이로 앞선다.

다만 일반적 영업지표로는 여전히 삼성카드가 KB국민카드를 앞서고 있다. 1분기 삼성카드의 순이익 1122억 원,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821억 원으로 격차가 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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