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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몸집 키우기, 김동관 승계작업 속도내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10-19 16: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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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가 한화그룹에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최근 적극적으로 인수합병과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화에너지의 이같은 사업확장을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의 한화그룹 승계와 관련 지어 해석하고 있다.

◆ 한화에너지, 지분인수·신사업진출·자체사업 확대 3박자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올해 들어 한화그룹 인수합병의 중심에 서 있다.

  한화에너지 몸집 키우기, 김동관 승계작업 속도내나  
▲ 류두형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전무.
한화에너지는 지난달 자동화설비제조사인 에스아이티 지분 92.62%를 103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금액은 자기자본대비 18.6%로 취득예정일자는 11월30일이다.

한화에너지와 에스아이티는 사업적으로 직접 관련은 없으나 이번 인수는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아이티는 한화그룹 계열사 공장 자동화 일감을 수주해 안정적으로 성장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의 삼성그룹의 방산과 화학계열사 인수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맡았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 지분 30%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한화그룹 제조계열사를 대표하는 한화케미칼(지분 27.6%)보다 많았다.

한화그룹은 한화종합화학을 상장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더욱 커지게 된다.

한화에너지는 지분투자만으로 몸집을 늘리는데 그치지 않고 자체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태양광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큐셀재팬이 공동투자한 일본 오이타 태양광발전소가 올해 초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한화에너지가 지난해 10월 설립한 싱가포르법인은 아시아태평양지역 태양광발전 지주회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너지 싱가포르법인은 태국에 현지법인 한화큐셀태국을 인수해 태양광발전소 사업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한화큐셀태국은 2분기 태국에서 다섯 개의 자회사를 설립했다. 한화에너지 싱가포르 법인은 또 호주 태양광기업인 엠피리얼 홀딩스 지분을 확보해 호주의 태양광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주력사업인 집단에너지사업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너지는 여수와 군산에서 열과 전기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는데 앞으로 5년간 여수지역 열수요는 44%, 군산지역 열수요는 272%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너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군산에 보일러를 증설하기로 하고 한화건설과 1245억 원의 보일러 및 터빈 공사 계약을 맺었다. 군산 보일러 평균 가동률이 99.7%로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2017년 말 공사가 완료되면 군산지역 스팀공급 능력이 시간당 500톤에서 900톤으로 늘어난다.

한화에너지가 공격적 외형확장에 나설 수 있는 배경에 탄탄한 사업실적이 한몫을 한다. 한화에너지는 올해 상반기 매출 2114억 원, 영업이익 671억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31.7%다.

한화에너지 부채비율은 130.6%이고 순차입금과 영업현금흐름(OCF) 비율도 2.3배다. 재무구조가 좋다. 한화에너지 회사채 신용등급은 한화그룹 제조계열사 중 가장 높은 AA-수준이다. 추가 자금동원 능력도 갖추고 있는 셈이다.

◆ 김동관 한화그룹 승계 가까워지고 있나 


한화에너지의 몸집불리기 행보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한화에너지가 한화그룹 후계자인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의 지배력 아래 놓여있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한화에너지 몸집 키우기, 김동관 승계작업 속도내나  
▲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
한화에너지는 한화S&C의 100% 자회사다. 한화에너지는 한화S&C 매출의 절반, 영업이익의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한화S&C를 떠받치는 기둥이다.

한화S&C는 김동관 상무가 지분 5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상무가 한화그룹을 승계하는데 한화S&C가 핵심역할을 하게 된다. 한화와 합병해 그룹 지배력을 높일 수도 있고 상장 뒤 매각해 승계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 한화S&C의 성장이 전제돼야 한다. SI회사인 한화S&C는 그룹 내부거래를 통해 꾸준히 몸집을 불려왔다. 하지만 한화S&C는 아직 김 상무의 승계를 순조롭게 만들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공정위가 한화그룹 일감몰아주기 조사에 착수했다. 국정감사에서 한화투자증권과 한화S&C의 부당 내부거래 가능성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13일 한화투자증권 현장조사에 나섰다.

공정위의 한화S&C 조사로 한화그룹 경영승계 작업이 더 빨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오너 일가의 개인회사인 한화S&C가 일감몰아주기 이슈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전처럼 내부거래로 성장하기를 기다리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그룹이 한화에너지 성장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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