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전문점의 점포 구조조정 등 체질 개선을 위한 작업을 상당부분 마무리한 만큼 하반기부터 오프라인 점포의 특색을 만드는 데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1일 증권업계 전망치를 종합하면 이마트는 2분기에도 수익성에서 고전하겠지만 3분기부터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된다.
강 대표가 지난해 10월 이마트 최초의 외부인사로 발탁된 뒤 식료품 경쟁력과 수익성 강화를 핵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쳐온데 따른 성과가 가시화될 시기가 됐다는 것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마트는 코로나19와 소비 트렌드의 변화, 새 대표이사 취임과 함께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 식품 판매채널로서 경쟁 우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대표는 미국 월마트처럼 오프라인 점포 네트워크로 이커머스에 앞설 수 있는 영역으로 신선식품을 점찍고 이마트 오프라인 점포를 식품 전문 할인점으로 만들고 전문점들은 수익성에 맞춰 재현하는 작업을 해왔다.
올해 1분기에 전문점 21개 점포를 문닫은데 데 이어 4월과 5월에 10개 점포를 추가로 폐점하면서 남성 패션전문 편집숍 ‘쇼앤텔’,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부츠’, ‘삐에로쑈핑’ 등은 사실상 모두 폐점 수순을 밟았다.
반대로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노브랜드(버거)와 일렉트로마트 점포는 각각 상반기에만 10여 곳을 늘렸다.
점포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및 재고손실 등이 상반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 지표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라인 점포를 재단장하는 작업도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다른 경쟁사들이 오프라인 점포를 폐점하는 것과 달리 점포 수를 150여 곳으로 유지하면서 오프라인 점포 네트워크를 다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이마트 청계천점을 재단장한 데 이어 5월28일 이마트월계점, 6월12일 이마트순천점을 차례대로 리뉴얼했다.
강 대표가 추진하는 이마트의 오프라인 점포 재단장은 ‘이마트의 미래’라 불리는 이마트타운 월계점에서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이마트 점포 가운데 처음으로 비식품보다 식품 매장이 더 큰 곳으로 고객의 체류시간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각종 서비스를 마련해뒀다.
오프라인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즉석조리, 오더메이드 등을 통해 ‘체험형’,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형’ 마트라는 타이틀을 내세우고 있다.
점포에 문화센터와 공연공간 등을 마련하고 신선식품 매대의 상품정보 제공 기능도 강화했다.
이마트는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찾는 고객들의 반응을 바탕으로 앞으로 점포 리모델링의 방향성을 잡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마트 관계자는 “월계점은 식료품부문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시범매장”이라며 “아직 개점한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점포와 온라인 사업이 시너지를 내기 위한 옴니채널 전략은 이마트 청계천점에서 시범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마트 청계천점은 SSG닷컴에서 구매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받아갈 수 있는 ‘픽셀(PIXE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SG닷컴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원하는 시간대에 점포를 방문해 키오스크에 바코드를 입력하면 크레인 로봇이 상품을 고객에게 준다.
미국 월마트가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월마트 주차장이나 픽업데스크에서 제품을 수령하는 서비스 ‘클릭 앤 콜렉트’로 오프라인 매출 증가를 이끌어낸 것과 유사한 전략이다.
또 이마트 청계천점 지하 1층에는 5123㎡(1550평) 규모 반자동화 설비를 구축해 매장형 물류센터 ‘EO.S(Emart Online Store)’를 만들었다.
SSG닷컴의 물류센터 ‘네오’의 확장이 단기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오프라인 점포에 물류센터를 넣어 온라인 주문에 대응하는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7월 이마트 신촌점과 9월 스타필드 안성점의 이마트 트레이더스 개점이 계획된 상황”이라며 “월계점이나 청계천점과 같은 형태의 리뉴얼은 SSG닷컴과 협업해야할 사안으로 하반기 추가 리뉴얼 점포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