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삼성페이의 전표를 수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밴(VAN)사들은 결제 수수료가 줄어들어 현대카드의 이런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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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삼성페이 결제에 한해 매출전표를 수거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13개 밴사에 통보했다.
현대카드는 "삼성페이는 결제과정에서 지문인식 등의 안전한 본인확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른 사람이 불법결제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해 매출전표를 수거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는 불법카드 결제 가능성에 대비하고 카드 결제의 본인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밴사로부터 매출전표를 수거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카드전표 매입업무는 고객이 카드를 분실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한 업무"라며 "삼성페이의 경우 사고발생 가능성이 없어서 불필요하게 전표를 거둬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먼저 시작하긴 했지만 다른 카드사들도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며 "지급결제 시장이 빠르게 발달하고 시대가 바뀌는 만큼 그 흐름에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밴 업계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밴 업계는 전표매입 수수료가 매출의 20~30% 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밴 업계는 현대카드 측에 이번 조치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삼성전자 쪽에 중개 수수료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밴 업계 관계자는 "결제시장의 변화는 인정하지만 현대카드가 충분한 협상없이 갑자기 결정을 내려 당혹스럽다"며 "기존의 밴사 기간망을 쓰면서 대가를 지급하지 않고 있는 삼성전자에 밴 수수료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