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20-06-26 11: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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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코로나19 위기를 통해 금융시스템을 재점검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은 위원장은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하나은행이 주최한 국제 콘퍼런스 '포스트 코로나19시대의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금융의 미래'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지금의 상황을 전반적 금융시스템의 재점검 기회로 만들겠다”며 “위기 과정에 드러난 금융시스템의 취약부문을 점검하고 이에 관한 제도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하나은행 국제 콘퍼런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금융의 미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우리 금융시스템은 과거 수차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상당한 수준의 안정성과 복원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하지만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당시 일부 업권에서 유동성 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은 위원장은 당분간 코로나19 위기가 이어질 수 있어 위기 대응정책 실행에 집중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일반적으로 포스트 코로나19시대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이후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당분간 코로나19와 공생하는 시기가 지속될 것"이라며 "지난 4개월 동안 위기 대응을 위해 마련된 자금의 공급, 금융규제 유연화 등 각종 위기 대응정책을 안정적으로 실행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의 금융환경 변화에 대비해 디지털 뉴딜정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은 위원장은 "포스트 코로나19시대에 마주칠 많은 도전과제를 앞두고 데이터경제의 활성화 등을 통한 디지털뉴딜정책을 과감히 추진하고자 한다"며 "금융당국은 낡은 금융규제의 개선, 새로운 정책수단의 개발 등 변화를 선도할 창의적 금융규율과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일상의 변화가 기술과 플랫폼의 등장, 데이터와 인공지능의 만남으로 진화하던 4차산업혁명에 새로운 추진력을 더하고 있다"며 "온라인학습, 재택근무, 디지털 금융 등 디지털을 매개로 글로벌 산업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금융회사들과 핀테크를 앞세운 신생 사업자들 사이에 갈등을 해결하는 문제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은 위원장은 "우리는 새 플레이어(사업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줘 환경 변화를 유도하려고 하지만 기존 은행·카드사들은 이미 경쟁이 심한데 플레이어 수를 늘리고 인센티브를 준다고 불만"이라며 "이해관계 상충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화로운 정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