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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SK바이오팜 다음 타자는? 장동현 '투자 지주사 SK' 힘실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06-25 15: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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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현 SK대표이사 사장이 자회사 SK바이오팜 상장을 위한 주식 공모 대흥행으로 투자형 지주회사의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장 사장은 SK를 적극적으로 새로운 사업영역을 탐색하고 발굴하는 ‘투자형 지주회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올해 투자의 결실을 하나씩 수확하며 가시적 성과를 내놓고 있다.
 
[오늘Who] SK바이오팜 다음 타자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11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동현</a> '투자 지주사 SK' 힘실려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

25일 증권시장은 벌써부터 SK의 다음 기업공개(IPO) 회사가 어디인지에 시선을 옮기고 있다.

SK바이오팜이 24일 마감된 일반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 31조 원가량을 끌어모으며 6년 만에 역대 청약증거금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SK는 7월 상장을 앞둔 SK바이오팜 외에도 ‘제2의 하이닉스’로 불리는 SK실트론, SK바이오팜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팜테코 등 상장사 못지않은 비상장 자회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SK는 SK실트론, SKE&S 등 비상장 자회사들 사업이 자리를 잡고 있고 국내 증권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자회사들의 기업공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며 “특히 SK실트론 국내 상장과 SK팜테코의 미국 증시 상장 등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SK 자체적으로도 사업 포트폴리오 전체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SK바이오팜에 이어 우량 자회사들의 기업공개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장 사장은 3월 주주총회와 주주서한에서 SK가 2019년 바이오제약 등 성장사업에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하며 “2020년에는 지주회사의 최고경영자로서 보유사업 포트폴리오의 최적화방안을 근본적 관점에서 고민하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SK가 투자형 지주회사로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투자 등 역할을 맡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인 ‘딥체인지(근본적 혁신)’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최 회장은 올해 SK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모두 모인 ‘2020 확대경영회의’에서 그룹 차원에서 안정적 수익과 미래 성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 방향 모색과 미래 성장재원 확보를 강조했다.

장 사장이 기업가치를 키운 자회사들의 상장을 추진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새로운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SK 비상장 자회사 가운데 SK바이오팜 다음 기업공개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SK실트론이다.

SK실트론은 그룹 성장사업 가운데 IT소재사업부문에 소속하는 반도체 웨이퍼 제조회사다. 2017년 SK그룹에 편입될 당시 기업가치는 1조2천억 원 수준으로 평가됐지만 상장한다면 시가총액이 4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증권가는 바라본다.

SK실트론은 5G 및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생산에 적용되는 화합물 웨이퍼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4차산업혁명시대 사업이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SK실트론은 올해 실적 전망도 좋다, 2020년 한국 반도체 웨이퍼 수출이 ‘플러스 성장’ 흐름을 보여주고 있고 선도적으로 화합물 웨이퍼사업에 진출해 글로벌 경쟁사들과 비교해서도 기업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사업 경쟁사 가운데 일본 ‘숨코(Sumco)’ 독일 ‘실트로닉(Siltronic)’이 보수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글로벌 웨이퍼시장 공급사 가운데 SK실트론이 화합물 웨이퍼 등 신규사업에서 선제적으로 독보적 위치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의약품 위탁생산(CMO) 자회사 SK팜테코도 올해 국내외사업을 통합해 통합법인으로 정비를 마쳤고 SK바이오팜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공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SK팜테코는 SK바이오텍과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 엠팩 등 3개 법인이 합쳐진 회사로 엠팩의 최고경영자인 아슬람 말릭이 대표를 맡고 있다.

SK는 올해 1월 SK팜테코를 미국에 설립하면서 “앞으로 통합법인의 미국 상장과 글로벌 인수합병 등 추가 성장전략 실행을 통해 SK팜테코를 세계에서 10위권에 드는 의약품 위탁생산회사로 키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SK는 2025년까지 의약품 위탁생산사업의 가치를 10조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는 최근 4년 동안 비상장 자회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SK는 올해 비상장 자회사 기업공개로 그동안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해왔던 데 따른 투자금 회수 등 결실을 맺는 원년을 맞이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장 사장은 SK그룹에서 ‘재무 전문가’면서 경영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1년 유공에 입사해 SK 구조조정추진본부 차장, SK텔레콤 재무담당 임원과 경영기획실장, 전략기획실장, 마케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SK플래닛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고 SK텔레콤 사장을 거쳐 2017년 지주회사 SK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SK 대표에 오른 뒤에는 바이오제약, 소재, 에너지 등을 주력 투자분야로 SK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힘을 쏟아왔다.

SK 관계자는 “자회사 상장에 관해서는 구체적 일정 등 계획이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올해 바이오제약부문에서 가시적 성과가 있었고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소재, 에너지, 물류 등 ‘앵커비즈(주력투자분야)’에서 안정적 투자성과를 거두는 한편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의 초기 투자에도 계속해서 역량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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