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재경본부장으로 일하며 주요 기업설명회를 직접 진행했고 2016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에도 CEO인베스터데이를 통해 시장과 지속해서 직접 소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한 뒤에는 해외합작법인 설립, 세타2엔진 관련 집단소송 화해안 합의 등 현대차의 주요 의사결정을 놓고 기업설명회를 여는 등 소통경영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업들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현재상황과 미래 성장성 등을 공유해 즉각적 투자 혹은 잠재적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기업설명회를 진행한다.
이 사장이 전기차와 수소차 전략만을 알리는 설명회를 따로 마련할 정도로 미래차 경쟁력에 자신감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이 사장의 자신감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수소차부문에서는 글로벌 선진업체로 평가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전기차부문에서도 경쟁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4월까지 세계시장에서 전기차(EV) 1만8천여 대를 팔아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5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이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하는 국내 대기업 총수들을 잇따라 만나며 국내 전기차 동맹을 구축하고 있고 정부 역시 그린뉴딜정책을 통해 현대차의 전기차와 수소차사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앞으로 사업 전망도 밝다.
▲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12월4일 열린 경영설명회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차의 중장기 미래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업설명회 시기도 적절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선진국에서 전기차와 수소차를 향한 관심이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미국 나스닥에 최근 상장한 수소트럭업체 니콜라 주가는 상장한 지 1달이 다 돼 가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유럽 주요 국가들은 코로나19에도 전기차 확대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은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에 이어 5월 이후 전기차 보조금 인상, 충전소 확대 등 전기차 확산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다”며 “규제 강화와 함께 이뤄지는 판매 장려정책으로 전기차시장 확대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차 전략을 시장과 공유하기 위해 진행하는 기업설명회”라며 “앞으로도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시장과 소통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보통 기업설명회 이후 발표자료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했으나 이번 기업설명회 자료는 외부에 별도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는 2025년에는 전기차 56만 대, 수소차 11만 대 등 모두 67만 대의 친환경차를 팔아 세계 전기차시장 3위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