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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티빙 기세 무서워, 이태현 '웨이브' 차별화 확보에 고전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06-17 16: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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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이사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찾는 데 고전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파죽지세로 이용자를 늘려가고 있고 JTBC와 CJENM가 연합한 티빙은 격차를 좁혀오고 있다. 
 
넷플릭스 티빙 기세 무서워, 이태현 '웨이브' 차별화 확보에 고전
▲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이사.

17일 콘텐츠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웨이브의 최대 강점이었던 방대한 국내 방송 콘텐츠가 이용자들을 유입하고 이탈을 막는 데 예전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웨이브는 애초 SK텔레콤과 지상파방송3사가 연합해 내놓은 플랫폼인 만큼 경쟁 플랫폼들과 비교해 국내 드라마, 예능, 교양 콘텐츠를 많이 확보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오래된 국내 콘텐츠들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는 점은 웨이브 출범 때부터 큰 강점으로 꼽혔다.

국내 토종 콘텐츠를 앞세운 ‘대중성’이 웨이브의 자산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최근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수급과 제작부문에 투자를 늘리면서 해외 드라마 '마니아'들을 넘어서 국내 이용자들까지 폭넓게 유입하고 있다. 최근 방영된 드라마 ‘킹덤’처럼 오히려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국내 드라마도 생기고 있다.

자본력에서 밀리면서 국내 지상파 드라마, 예능방송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JTBC의 드라마와 CJENM의 예능 콘텐츠를 웨이브에서는 볼 수 없다는 점도 이용자 확보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 대표는 해외 드라마 수급, 자체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웨이브는 미국 NBC유니버설, CBS 등과 제휴를 통해 ‘금요미드회’라는 이름 아래 매주 금요일마다 새로운 해외 드라마를 공개하고 있다.

또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의 투자를 받아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8편을 제작하고 2024년까지 자체 콘텐츠 제작에 3900억 원가량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하지만 다른 플랫폼과 구별되는 웨이브 콘텐츠의 특색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진척이 없다. 

가령 넷플릭스는 대규모 자본을 투입한 대형 오리지널 시리즈로, 티빙은 CJENM의 예능 콘텐츠로, 왓챠플레이는 여성 서사, 예술성 등이 돋보이는 분야의 해외 드라마 독점서비스가 이용자들을 유입하는 확실한 ‘무기’가 되고 있다.

넷플릭스의 ‘킹덤’, 티빙의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등 예능 시리즈, 왓챠플레이 독점 드라마인 ‘체르노빌’, ‘와이 우먼 킬’ 등을 보기 위해 기존에 다른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던 사람들이 각각의 플랫폼에 중복 가입하기도 한다. 

웨이브만의 차별화된 콘텐츠 부재는 이용자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문화 확산으로 넷플릭스가 급격하게 이용자를 늘려갈 때 웨이브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는 2019년 9월 출범했을 때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시장 조사기관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웨이브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통합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로 출범한 지 한 달 뒤인 2019년 10월 379만6936명에서 올해 5월 346만4579명으로 8.8% 줄어들었다.

반면 넷플릭스는 2019년 10월 월간 활성자 수가 342만3499명이었는데 올해 5월 월간 이용자 수는 637만4010명으로 급증했다. 

콘텐츠 강자 CJENM과 JTBC가 연합한 티빙도 올해 5월 월간 활성자 수가 254만2374명으로 1년 동안 이용자가 2배 이상 늘어나며 웨이브와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

이 대표는 2019년 5월31일 콘텐츠웨이브 대표에 선임된 뒤 “국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산업 발전을 주도하고 세계무대에서도 인정받는 국가대표 서비스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의 시장경쟁 상황에서는 국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시장에서 점유율을 지키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KBS 교양 프로듀서(PD) 출신으로 KBS 뉴욕PD 특파원, 편성정책 부장, 콘텐츠사업부장 등을 거쳐 KBS 콘텐츠사업국장을 역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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