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이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벤처캐피털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이 벤처캐피털사업에 진출하면 교보생명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 |
17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벤처캐피탈 사업을 총괄할 부서장을 모집하는 등 벤처캐피털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부서장을 모집 등 인력구성을 마무리한 뒤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 등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은 신기술사업자를 대상으로 투자, 융자, 경영 및 기술 지도 등을 하는 업무를 뜻한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은 벤처캐피털로 불린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아직 벤처캐피털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교보증권의 벤처캐피털 부서장 채용공고를 살펴보면 사업성과에 따라 별도 독립조직으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6일 교보증권은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의 참여로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교보증권이 신사업 진출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관련해 “기존 전략사업인 부동산금융, 자산운용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인 디지털금융 기반 벤처캐피털사업, 해외사업 등에 투자해 수익 극대화 및 시너지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벤처캐피털사업은 교보증권과 교보생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교보생명은 새 사업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이노스테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인공지능, 빅데이터, 핀테크 등 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모집하려면 멘로링 등을 넘어 후속 투자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교보생명이 직접 스타트업에 지분투자 등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보험사들이 보수적으로 자산운용을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교보증권을 통한 간접투자를 활용할 수 있다.
교보증권도 스타트업 투자를 투자금융(IB) 수익 다각화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벤처캐피털은 투자금융과 관련이 있다”며 “자기자본 투자(PI)뿐 아니라 기업공개(IPO)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벤처투자산업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8월부터 벤처투자촉진에 관한 법률(벤처투자법)이 시행되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도 벤처캐피털과 함께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할 수 있다.
정부는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집단의 벤처투자회사 설립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규모는 4조2777억 원으로 2018년보다 25%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