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이 인도네시아에서 수력발전소 건설과 운영사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박 사장은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사업을 교두보로 삼아 인근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발전소 수주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14일 중부발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수력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해 발전소 운영사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주변국으로 사업을 넓혀나간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박 사장은 정체된 국내시장 대신에 해외시장이 중부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2천년대 들어 국내 총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연평균 2.7% 수준으로 2천년대 이전 연평균 증가율 7.2%와 비교해 증가율이 대폭 둔화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7월 열린 에너지미래포럼에서 “국내 전력수요가 정체되고 정책적으로 화력발전이 감축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해외사업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부발전은 이미 인도네시아에서 수력발전소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수마트라주에 위치한 45MW급 왐푸 수력발전소의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2018년에는 수마트라섬 땅가무스군 람뿡주에 위치한 55.4MW급 땅가무스 수력발전소의 상업운전도 시작했다.
중부발전은 왐푸 수력발전소와 땅가무스 수력발전소를 운영하며 연간 영업이익 200억 원 정도를 안정으로 얻고 있다.
중부발전은 이 발전소들을 각각 30년 동안 운영해 인도네시아 전력공사에 전력을 판매하며 영업이익 2800억 원 정도를 얻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박 사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수력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해 운영할 준비도 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전력공사가 주관하는 시보르빠 수력발전소 등 4개 발전소사업의 입찰 사전적격심사를 통과해 올해 하반기에 나올 선정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사업들도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력산업 인프라 확장계획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전력공사와 전력구매계약 맺게 돼 준공 이후에는 30년 동안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주에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사업의 성과를 발판으로 주변국인 베트남, 미얀마 등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부발전은 이를 위해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발전 기술법인 ‘코미포에너지인도네시아’를 세웠다.
현지업체들로부터 사업 제안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기술법인을 통해 수주활동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사장은 “2030년 해외 발전용량을 1만400MW로 키우고 이를 통해 매출 1조1500억 원가량을 해외에서 거둬들이겠다”며 “신남방정책의 선봉에 서서 해외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