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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Who] 이미경, 개도국 코로나19 방역 지원해 코이카 위상 높여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20-06-12 17: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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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이 코로나19에 대응한 긴급지원과 방역 노하우 전수 등을 통해 개발도상국에서 한국과 코이카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12일 코이카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물자지원부터 방역계획 수립지원에 이르기까지 개발도상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돕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오늘Who] 이미경, 개도국 코로나19 방역 지원해 코이카 위상 높여
▲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

코이카는 무상으로 진행되는 대외원조와 협력사업을 전담하는 공공기관이다. 

주로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지원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고 있는 중남미 국가들을 중심으로 구호물품 지원에 힘쓰고 있다.

12일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를 보면 중남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50만 명을 넘어섰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도 1만 명을 계속 돌파하고 있다.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의사들이 의료물품 부족을 호소하며 시위에 나서는 등 코로나19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국가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코이카는 6월 초 기준으로 콜롬비아와 볼리비아, 페루 등 중남미 국가 10여 곳에 의료장비와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펼쳤던 주요 정책을 모은 영어 자료집도 스페인어로 번역해 개별 국가의 보건부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방역 노하우도 전수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개발협력사업과 더불어 한국에서 코로나19에 우수하게 대응한 사례를 중남미 지역에 적극 공유해 위기를 함께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코이카의 지원에 현지 반응도 좋다.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5월 말 코이카의 의료물자 지원 직후 트위터를 통해 “코이카의 인도주의적 지원에 감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코이카는 스리랑카와 동티모르 등의 동남아 국가에도 방역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이 국가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방역체계 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코이카의 지원을 받아 캄보디아와 방글라데시 등 개발도상국 9곳에 세워진 병원 13곳이 현지에서 코로나19 대응병원으로 지정돼 방역허브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 이사장은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된 이후의 ‘포스트 코로나19’에 대응해 비대면(언택트)과 현지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춘 개발도상국 지원방안을 확립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코이카는 12일부터 24일까지 서울사이버대학교와 손잡고 캄보디아의 평화·개발 관련 전문가 21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온라인 시범연수를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력 이동이 이전보다 힘들어진 점을 고려했다. 기존에는 코이카 인력이 현지에 가거나 현지 인력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방식으로 연수가 진행됐다. 

코이카와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이 공동으로 코로나19 전문인력을 키우는 방안도 추진한다. 비대면 교육을 통해 개발도상국 의료진에게 방역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 이사장은 경제력 약한 국가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빈곤과 생계, 교육, 보건 등의 문제에 더욱 취약해질 가능성에도 대비해 중장기적 해법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4월 ‘코로나19시대, 재난 거버넌스의 형성과 전망’ 학술대회에서 “코로나19 이후 ‘뉴노멀’체제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재편될 세계에서 한국의 위상은 한국이 현재 어떤 대응과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코로나19 이후 더욱 어려움을 겪을 개발도상국의 지원방안을 수립하는 데 풍부한 인권운동과 의정경험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 무상원조 사업의 상당수가 인권과 연결된 데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제·사회적 갈등이 커지면서 인권문제가 더욱 부각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이 이사장은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생 시절 ‘전태일 평전’의 집필을 도우면서 노동인권에 눈을 떴다.

그 뒤 여성평우회(현 한국여성민우회) 창립에 참여해 부회장을 지내고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부회장도 맡는 등 여성인권운동에 활발하게 참여했다. 

15~19대 국회에 몸담았던 5선 국회의원 출신으로서 정치경험도 풍부하게 갖췄다.

올해 코로나19 확산 당시 페루 각 지역을 돌던 코이카 봉사단원들이 이동에 어려움을 겪자 외교루트를 적극 활용해 이들을 수도 리마로 무사히 이송해 귀국시키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4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어떤 전염병도 언젠가는 끝난다”며 “코로나19가 끝나는 시점에 무엇을 할 것인지 미리 생각하고 지금 바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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