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원가 절감을 위해 4월부터 철스크랩 구매를 중단했다. 철스크랩은 고로 제강과정에서 냉각제 역할로 쓰이는데 포스코는 내부에서 나오는 회수철을 철스크랩 대신 사용하기로 했다.
또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연차휴가 소진을 장려하며 9월까지 한시적으로 주 4일제를 실시한다. 직원들의 연차를 소진함으로써 보상비 등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회사에서 지출되는 모든 경비도 30~40% 줄이기로 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뒤 철강사업에서 줄곧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해왔는데 올해 들어 상황이 여의치 않다.
최 회장은 3월 열린 포스코 주주총회에서 “2020년에는 보호무역주의 지속, 철강수요 회복 지연, 코로나19 세계 확산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며 “올해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고강도 원가 절감을 추진하고 전사적 기술 혁신, 미래 성장제품 개발 등을 통해 글로벌 최고의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글로벌 철강수요가 줄어들면서 철강 판매가격이 하락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상승하면서 수익성 방어가 힘들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포스코의 철강 판매량이 2019년보다 8.6% 감소한 3300만 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철강수요 부진에 따른 경쟁 심화, 중국산 저가 철강 유입 가능성 등 때문에 판매가격도 2019년보다 평균 5% 정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본다.
철광석 가격은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이 코로나19로 수출에 차질을 빚으면서 치솟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일 국제 철광석(CFR기준) 가격은 톤당 105.67달러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중국에서 조강 생산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포스코에 부담이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적극적 부양책을 실시하면서 중국 철강회사들은 조강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데 비수기인 여름에도 생산량이 줄지 않으면 중국 기업들이 ‘밀어내기’ 식으로 한국에 수출하는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수입 철강제품 가운데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월 32.1%에서 3월 42.5%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세계 조강 생산량은 1억3710만 톤으로 2019년 4월보다 13% 줄었지만 중국 조강 생산량은 같은 기간 오히려 0.2%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