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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홍준표 김태호 윤상현 권성동, 통합당 돌아가 기지개 켤까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06-09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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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체제가 출범하며 통합당이 김종인 위원장을 중심으로 당의 체질을 바꾸고 거대 여당에 맞설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일을 본격화하고 있다.

통합당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통합도 매듭짓고 '전면적 혁신'을 준비하고 있는데 무소속 4인방의 복당 문제가 남아있다.

4월 총선 이전 공천에서 배제돼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김태호, 윤상현, 권성동 4명의 무소속 의원들은 각자가 정치적 무게감을 지닌 중진 정치인들은 앞으로 통합당의 역학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들이다.

보수 야권의 무소속 4인방의 복당은 언제, 어떻게 이뤄질까?

■ 방송 : 이슈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류근영 기자

곽 : 안녕하십니까. 채널후 곽보현입니다.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지도체제를 정비하면서 지도부 공백 상태는 일단락됐는데요. 그러면서 총선 후 난제 가운데 하나였던 미래한국당과 통합도 함께 마무리됐습니다.

이제 통합당이 새로운 분위기에서 총선 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김종인 위원장을 중심으로 기존 보수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기본소득이나 전국민 고용보험 등 진보적 의제를 선점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게 남아 있는데요. 바로 총선 이전에 통합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람들의 복당 문제입니다.

곽 : 이번 시간에는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와 보수야권의 무소속 4인방, 홍준표, 김태호, 윤상현, 권성동 네 사람의 무게감 있는 정치인들과 그들의 복당이 어떻게 될지를 놓고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류 : 안녕하십니까.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입니다.

곽 : 무소속 4인방은 각자가 모두 정치적 무게감이 높은 사람들이거든요. 홍준표 의원이야 지금도 대선주자고요. 김태호 의원은 경남도지사를 두 번 지내고 이번에 3선 국회의원 고지에 오른 중진입니다. 윤상현, 권성동 의원은 둘 다 4선 의원이고요.

정말 정치적 무게감이 대단한 무소속 의원들인데요.

홍준표, 김태호, 윤상현, 권성동 네 사람의 복당 조만간 이뤄질까요?

류 : 현재로서는 미래통합당이 무소속 4인방의 복당을 서두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네 사람 모두 통합당 복당 의사가 분명히 있고 통합당 내에서도 원래 한 식구였던 네 사람이 돌아와 당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공감대는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뿐만 아니라 공천에서 밀린 정치인이 탈당한 뒤 당선돼 다시 당에 들어간 사례는 이전에도 적지 않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김종인 비대위체제가 들어서며 무소속 복당보다는 더 시급한 당면과제들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통합당으로서는 무소속 정치인들의 복당이 그리 급한 것도 아니고요.

특히 홍준표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다소 껄끄러운 사이입니다. 그래서 김종인 비대위에서 홍 의원의 복당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홍 의원만 빼고 나머지 세 명을 복당시키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하잖습니까?

다 똑같이 탈당한 뒤 복당하는 것인데 누구 하나만 빼고 복당시키면 정치에 개인적 감정을 섞었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노릇이고요.

애초 생각한 것보다는 까다로운 문제가 돼버렸는데 아예 뒤로 미뤄 김종인 비대위 임기가 끝나고 전당대회를 할 무렵에 복당 문제가 다시 논의할 것이란 예측도 나옵니다.

곽 : 그럼 무소속 4인방은 지금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나요?

류 : 아시다시피 홍준표 의원은 21대 국회가 열리기 전부터 상당히 활발한 정치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보수의 유력 대선주자라서 그런 모양인데요.

김종인 비대위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최근에 김종인 비대위로 결론이 나버리자 일단은 정치 버스킹을 하며 전국을 돌며 대선주자로서 국민들의 평가를 받겠다는 뜻을 내놨습니다.

나머지 세 명은 비교적 조용한 모습입니다. 복당을 원한다는 뜻은 내비쳤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당에 요구하는 모양새는 아니고요. 차분히 제 할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곽 : 그렇군요. 무소속 4인방은 각자가 다 무시할 수 없는 정치적 무게감을 지니는데요.

이들의 복당은 통합당 내 역학구도에도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거든요.

각자의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좀 더 구체적으로 짚어보죠.

◆ 김종인과 껄끄러운 홍준표, 기회 엿보며 대선주자 홀로서기

곽 : 먼저 홍준표 의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김종인 비대위가 들어서며 홍 의원의 복당은 빨간불이 켜졌다는 말이 많아요. 왜 그런가요?

류 : 홍준표 의원이 김종인 비대위에 가장 격렬하게 반대한 사람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홍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 의견을 보였는데요. 4월에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통합당 내부에는 비대위원장 감이 없다고 본다. 김종인 위원장이 오면 어떨까. 그 분은 카리스마도 있고 오랜 정치경력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이나 우리 당에서 혼란을 수습해 본 경험이 있다.”

곽 : 처음에는 찬성이었네요. 그런데 왜 태도가 돌변한거죠?

류 : 홍준표 의원은 다음 대통령 선거가 마지막 도전이라며 대선 출마 의지를 가장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대선주자인데요.

김종인 위원장이 홍 의원을 대선주자로 부적격으로 보는 듯한 말을 한 뒤 홍 의원의 태도가 바뀐 것 같습니다.

김 위원장이 이런 말을 했거든요. “지난 대선에 출마한 사람들의 시효는 끝났다고 본다.” 대선에 출마했던 사람이라면 보수에서는 홍준표, 유승민 두 사람이잖아요. 좀 더 넓게 보면 안철수 대표까지 포함되고요.

그러면서 70년대생 경제를 잘 아는 인물을 대선주자로 키우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는데 김종인체제에서 기존 대선주자군보다는 새로운 인물을 키울 가능성이 높아진 거죠.

이후로 홍준표 의원은 과거 김종인 위원장이 뇌물을 받았다는 점을 들어 ‘비리 비대위원장’이라고 비난하기도 했고요.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잘못 예측했다는 점을 들어 ‘정치 설계사로서 수명이 다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곽 :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 있겠네요. 그런데 지금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하는 마당에 홍 의원이 복당하는 게 정말 어려울 수도 있겠어요.

류 : 게다가 당내 비호감도도 만만치 않습니다. 국회부의장에 오른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홍준표 의원이 생각 없이 쏟아내는 막말이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공인으로서 최소한 금도조차 없는 그가 우리 당의 미래가 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신환 전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준표 의원을 놓고 국민들이 갖고 있는 비호감도가 굉장히 있어서 그런 부분을 제거하지 않고 복당하게 되면 당도 데미지를 입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비호감도의 이유로는 ‘막말’을 들었습니다.

곽 : 김종인 위원장과의 관계도 그렇지만 당내에서도 홍 의원을 향한 반발심이 적지 않아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인 것 같네요.

김종인 비대위 임기를 내년 4월 재보궐선거까지로 한다고 했는데 그 전에는 사실상 복당이 어려운 게 아닌가 생각도 들고요. 당내 반홍준표 세력도 적지 않은 것 같아 대선으로 가는 길이 가시밭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복당이 되지 않는다면 무소속으로 대선주자가 되는 것은 정말 어렵거든요. 당의 지원을 받고 보수의 본진인 미래통합당 간판을 들고 나와야 어느 정도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잖습니까.

류 : 네. 결국 우리 대선은 양당 싸움이기 때문에 제3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승리하기가 어렵습니다. 역대 대선 결과를 봐도 그런데요. 거대 양당 후보가 아닌 사람은 경쟁 자체가 어렵습니다. 15대 대선 때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가 19.2% 지지율을 받고 19대 대선 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1.41%를 얻은 게 그나마 높은 지지율인데요. 이 때도 다 거대 양당에 이어 3위를 했습니다.

곽 : 결국 홍 의원이 대선주자로 나서려면 통합당에 복당을 먼저 해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러려면 대선주자 지지율을 어느 정도 확보해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국민들이 홍준표 의원을 많이 지지한다는 게 증명된다면 통합당도 대선 국면에서 홍준표 의원을 당의 대선 경선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 통합당의 대선 경쟁력을 높이는 후보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 면에서 홍준표 의원은 뭔가 모색하고 있고 이제 실행에 옮겨가고 있지 않을까요? 대선이 2년 남았으니 지금부터 뭔가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만.

류 : 네. 그래서 일단은 홍 의원도 당 밖에서 국민들과 접촉면을 넓혀나가면서 기회를 엿볼 것 같습니다.

홍 의원도 당분간 무소속으로 있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 같은데요.

페이스북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180석의 거대 여당 앞에서 야당이 한 없이 무력해졌는데 더 무력한 무소속 국회의원으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 속에 이 좋은 봄날은 간다. 와각지쟁을 벗어나고자 한다. 국민들과 직접 만나보기로 했다. 주유천하 하면서 세상 민심을 체험하겠다.”

홍 의원이 네 글자로 된 한자어를 많이 사용하는데요. 와각지쟁은 달팽이 더듬이 위에서 싸운다는 뜻으로 하찮은 싸움을 뜻합니다. 주유천하는 천하를 두루 다니며 구경하다란 뜻입니다.

무소속이 됐으니 상대 진영을 향한 거센 공격은 잠시 멈추고 전국을 돌며 국민들을 만나겠다는 것 같은데요. 홍 의원은 정치 버스킹을 하면서 국민들에게 자신이 국가를 운영할 자질이 되는지 직접 묻겠다고도 했습니다.

곽 : 참 어려운 상황이지만 어떻게 보면 이게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어요.

홍 의원이 그동안 주로 싸우는 일을 많이 했거든요. 그러다보니 막말도 많이 했고요.

그런데 홍 의원의 말대로 여야 정쟁에 휘말리기보다는 중간자의 자리에서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일 수는 기회일 수도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홍 의원은 과거 정치입문 시절을 떠올리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홍 의원이 처음부터 지금처럼 막말하고 싸우는 그런 이미지는 아니였지요.

제 기억으로는 홍 의원이 검사로 있을 때 정말 성역 없는 수사를 펼치며 명성을 얻고 모든 정치권에서 서로 모셔가려고 했던 인물로 러브콜이 굉장히 많았어요.

류 : 네 맞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1996년에 검사였던 홍 의원을 영입해 정계 입문했는데요. 김부겸 전 의원이 최근 홍준표 의원과 함께 매일신문 인터뷰를 했는데 이런 말을 했습니다.

“김원기, 노무현, 제정구, 이부영 등이 지역주의를 넘어선 정당을 만들자고 결의하며 홍준표 의원 같은 분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아 홍 의원을 모시러 개포동 자택에 쳐들어간 적이 있다. 밤새 설득했는데 새벽에 김영삼 전 대통령이 홍 의원을 보쌈해가는 바람에 정치적 출발을 달리했다.”

그 정도로 당시 여야 정치권 모두에서 개혁적이고 뚝심 있는 홍 의원의 캐릭터를 높이 평가한거죠.

홍 의원은 검사로 있을 때 살해 위협과 고위관료의 외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6공의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 전 장관 등을 구속기소하며 ‘모래시계 검사’란 별명도 붙었습니다.

곽 : 그러고보면 홍 의원은 남 눈치 보지 않고 자기가 옳다고 생각한 소신파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검사 시절 성역 없는 수사로 당시 권력과 유착관계가 심했던 일선 검사들에게 따돌림을 받았다고도 하고요.

정치권에 들어와서도 따로 계파활동을 하지 않았어요.

류 : 네. 지금도 사실 홍준표계, 혹은 친홍계 이런 게 없죠.

홍 의원은 자수성가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아버지가 현대조선소 경비노동자였고 어머니는 머리카락 장사를 했다고 하는데요.

과거 2011년 한나라당 대표에 오른 뒤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계파없이 홀로 뛴 선거에서 저 홍준표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 대의원 동지들에게 감사드린다. 현대조선소에서 일당 800원을 받던 경비원의 아들, 고리사채로 머리채를 잡혀 길거리를 끌려다니던 그 어머니의 아들이 집권여당의 대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 여러분이 보여줬다. 그 뜻을 받아 한나라당을 이끌고 가겠다.”

대선주자로서 본다면 독보적 캐릭터와 흙수저의 성공신화.. 이런 게 강점이기도 합니다.

곽 : 네. 참 강점이 많은데 비호감도가 높다는 게 안타까운 면도 있어요.

좋은 이미지를 만들 수도 있었는데 검사 시절의 이미지도 흐려지고 막말로 구설에도 많이 올랐단 말이에요.

류 : 홍 의원이 이런 말을 했는데요.

“초재선 때 우리 당을 위한 정치를 하느라 DJ, 노무현 저격수를 마다하지 않고 3선 때 나라를 위한 정치를 하고자 했으나 양 진영의 극심한 대립 속에서 여의치 못했다. 치국평천하의 길은 험난하고 힘든 길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본인이 할 말은 분명히 하는 성격인 데다가 정당 정치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일을 많이 하다보니 막말 논란에도 휩싸이고 안티도 많이 생겼죠.

홍 의원 말대로 홍 의원이 진영을 대표해서 싸우는 일을 많이 하다 보니 비난도 많이 받고 구설에도 많이 올랐는데요.

오히려 무소속이 됐으니 정치적 싸움보다는 국민들과의 소통을 더 늘리면서 ‘싸우는 홍준표’가 아닌 ‘소신 있는 홍준표’로 이미지 변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김태호 윤상현 권성동, 자세 낮춘 중진들 힘 기르며 체급 키운다

곽 : 그럼 홍준표 의원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요.

김태호, 윤상현, 권성동, 이 분들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나요?

류 : 통합당에서 무소속 복당을 서두르지 않는다고 했잖습니까? 무소속 의원들도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을 제외하면 복당이 그리 시급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미래통합당이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 구성을 모두 끝냈거든요. 원래 권성동 의원이 이번에 통합당 원내대표에 도전하고 싶어 했는데요. 복당 자체가 안 되는 바람에 기회가 없었습니다.

아마 김종인 비대위가 끝날 무렵에 전당대회가 치러질텐데 그전까지는 무소속 의원들도 복당이 시급해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세 사람 모두 비교적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곽 : 그럼 김태호 의원부터 살펴볼까요? 요새 어떤 움직임이 있죠?

류 : 김태호 의원은 무소속 3인 가운데서도 가장 몸을 낮추는 모습입니다.

라디오 인터뷰에 나왔을 때 사회자가 미래통합당이 김태호 의원에게 공천권을 주지 않은 것이 서운하지 않느냐고 물었는데요.
김태호 의원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도 잘한 게 없다. 당이 어려울 때 험지 출마를 요구하면 당당히 응해야 한는데 고향에서 정치하고 싶은 초심이 있었다.”

또 사회자가 김태호 의원한테 ‘돌직구’, ‘반골’ 수식어가 붙는다고 하자 “부끄러운 수식어 같다. 제가 공적 책임감보다 사적 욕심이 앞섰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솔직담백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곽 : 정말 자세를 확 낮췄네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김태호 의원을 대선주자로 보기도 하거든요.

3선 의원 경력에 재선 도지사, 이게 전 시간에 살펴봤던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비슷한 정치경력인데요. 원희룡 지사는 대선 도전에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거든요.

김태호 의원도 대선 도전에 나설 수 있지 않나요?

류 : 안 그래도 앞에 언급한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김 의원에게 대권주자로 꼽히지 않느냐‘고 의중을 떠보자 김 의원은 “저는 대통령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국회의원 300명이 있으면 제각각 다 머릿속에 청와대가 그려져 있다는 말도 있는데요. 김태호 의원도 대통령을 시켜줘도 절대로 안 하겠다.. 이런 것은 아니겠죠.

다만 지금 대선에 나설 타이밍은 아니라고 판단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홍준표, 유승민 이 분들이 모두 대선 도전 의사를 밝혔고 김종인 비대위에서는 새로운 대선주자를 물색하겠다고도 하고요.

그런데 아직 대선주자 지지도가 높지 않은 김태호 의원으로서는 대선에 도전하기에는 아직 좀 이르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대신 김종인 비대위 이후의 당대표는 노려볼만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곽 : 그러고 보면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지역별 의석을 보면 부산, 울산, 경남이 32석으로 대구,경북 24석보다 많거든요.

경남권이 통합당의 중요한 기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에요.

김 의원이 경남도지사를 지내고 정치적 기반도 경남권에 있기 때문에 차기 당대표로 나서기에 충분하지 않나 생각되네요.

류 : 게다가 통합당 당헌당규상 대선주자와 당대표를 분리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는 사람은 당권 도전이 어렵습니다.

홍준표, 유승민 등은 물론 오세훈, 황교안,, 이런 분들이 모두 대권 도전을 위해 당권은 지나칠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러면 중진으로 무게감있는 김태호 의원이 다소 수월하게 당권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계산도 나올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김종인 비대위 이후의 당지도부는 2022년 대선, 지방선거를 모두 준비합니다. 이 때 중책을 맡으며 몸집을 키운다면 그 다음 대선에서는 유력 주자가 될 수도 있겠죠.

곽 : 김태호 의원으로서는 당대표를 노려볼 수도 있겠네요. 그러고 보면 과거 민주당의 이해찬 대표도 2016년 총선 때 공천에 탈락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복당한 적이 있는데요.

그 다음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올랐어요. 이처럼 복당 뒤 당대표에 오르는 것이 이미 전례도 있네요.

그럼 김 의원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요.

윤상현 의원과 권성동 의원은 어떤 움직임이 있나요?

류 : 두 사람도 복당과 관련한 발언은 거의 안하는 것 같고요. 현안을 놓고 논평 차원의 발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얼마 전 6·25 전쟁 영웅이지만 친일반민족행위자로고 지목된 적이 있는 백선엽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 논란과 관련해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서울현충원에 자리가 부족해도 없는 자리를 만들어 모시는 게 나라다운 책무이고 예의이고 품격인데 국가의 은인을 현충원에 안장하더라도 다시 뽑아내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폭언을 했다니 이정도면 국가보훈처가 아니라 국가망신처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킨 것을 두고도 적극적 목소리를 냈는데 그러다 오히려 작은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윤 의원은 홍콩의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윙이 윤 의원을 만나자고 했고 양쪽이 화상통화 등 접촉방안을 논의했다고 했는데 조슈아 윙이 트위터에다 “연락한 적도 연락 받은 적도 없다”고 하며 윤 의원과 국내 언론이 가짜 뉴스를 만들었다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나중에 윤 의원은 “제3자가 조슈아 윙과 화상 인터뷰를 요청해서 정중히 거절했다”며 “조슈아 윙 본인이 아니라니까 이렇게 됐는데 해프닝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곽 : 돌이켜보면 윤상현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때도 공천에서 배제돼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어요. 21대 총선에서도 똑같은 일이 반복됐는데 이것도 참 독특한 이력입니다.

윤상현 의원하면 과거 박근혜 정부의 친박 중 친박, ‘진박’이라고도 불렸어요.

사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누나’라고 불렀다는 말이 유명한데요.

당내 친박 세력이 약화됐고 친박의 극우 성향을 보수진영이 떨쳐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윤 의원도 친박 이미지를 떨쳐내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그래야 포용력있는 인물로 비춰지고 당내에서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또 다른 인물 권성동 의원은 어떤가요?

류 : 네. 다음으로 권성동 의원은 무소속 4인방 가운데 가장 복당에 적극적이었는데요.

유일하게 통합당에 복당신청서도 제출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복당 희망은 밝혔지만 복당 신청서를 따로 내지는 않았거든요.

앞서 얘기했지만 권 의원은 통합당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보이기도 했는데요. 이번에는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복당하게 되면 당내 중진인 만큼 다음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할 수도 있는데요.

권 의원은 재판이 남아 있는 점은 다소 부담입니다. 강원랜드 관련 채용비리로 재판이 진행 중인데요. 1심과 2심 재판부는 권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만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습니다.

권 의원은 6월1일 강릉 시민들에게 이런 문자메시지에서도 하루 빨리 복당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렇게 말했는데요.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 덕에 강릉을 위해 또다시 일할 수 있게 돼 감사드린다. 강릉시민께서 주신 큰 힘을 강릉을 발전시키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데 쓰겠다. 중앙에서 할 말을 하는 당당한 국회의원이 되겠다.”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에게 회초리를 드신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 들이고 하루 빨리 복당해 제대로 된 야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곽 : 네. 지금까지 홍준표, 김태호, 윤상현, 권성동, 보수야권의 무소속 4인방 얘기를 해봤는데요.

모두 정치적 경험이 풍부한 중진정치인들입니다. 앞으로 이들의 행보도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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