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 깜짝 영업이익을 내놓았지만 향후 성장에 대한 우려를 씻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모바일사업에서 위상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향후 실적을 낙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동부증권은 8일 삼성전자가 3분기에 깜짝실적을 발표했지만 냉정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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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어려운 IT환경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환호받아 마땅하지만 환호가 이어지려면 기본적으로 실적이 바닥을 찍고 올라설 수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했지만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에 영업이익 7조3천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사들이 예상한 6조6천억 원보다 7천억 원 가량 높은 수치다.
삼성전자가 3분기 수익성을 개선한 데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증권 전문가들은 파악한다.
유 연구원은 “환율효과가 부품부문의 실적 개선에 예상보다 더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스마트폰사업에서 여전히 경쟁력에 의문점을 남겼다고 동부증권은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에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에서 영업이익 2조5천억 원을 달성한 것은 마케팅 비용절감에 따른 것”이라며 “비수기가 다가오는 데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본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여지를 찾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사업의 실적부진 탈출의 실마리를 모바일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에 찾고 있다.
삼성페이는 애플페이 등 경쟁 서비스와 달리 기존 카드결제단말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 판매량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신제품인 ‘기어S2’도 디자인과 사용자환경을 대폭 개선해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유 연구원은 “삼성페이는 전자결제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고 기어S2는 다른 스마트워치보다 나은 제품이지만 이 제품들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