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석 국회의장(가운데)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5일 국회 의장실에서 처음으로 만나 대화를 나눴다. <연합뉴스> |
박병석 국회의장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게 협상을 통해 원구성에 합의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박 의장은 5일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를 의장실에 불러 대화를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여당과 야당이 충분히 협상해 국민 뜻에 부합하는 합의를 이루길 희망한다”며 “원구성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거나 국민 뜻에 맞지 않는다면 국회의장이 결단을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비서관은 박 의장이 말한 ‘결단’ 발언을 놓고 “두 당의 협상과정을 보고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으면 의장으로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만남에서 여야 사이 뜨거운 쟁점인 법제사법위원장 등 국회 상임위원회 배분 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비서관은 “구체적 상임위가 거론되지는 않았고 양당이 서로의 형편을 설명했다”며 “박 의장은 양당이 국익과 국민을 기준으로 무엇을 양보할 수 있는지 고민해달라고 제안했다”고 전달했다.
박 의장과 두 당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을 위해 7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
한 비서관은 “박 의장과 양당 원내대표,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여하는 원구성 협상을 위한 회동을 7일 오후 5시에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진행하기로 했다”며 “의장과 양당 원내대표가 그 전에 비공식으로 만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의장은 두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두 당이 열린 마음을 지니고 무엇을 양보할 수 있는지 생각해 달라”며 “민생이 긴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통합당은 개원 협상 과정에서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야당이 활동할 때 국회의 존재 의의가 있다는 것을 감안해 민주당이 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코로나19 때문에 국민들이 많이 힘들고 앞으로 닥칠 어려움을 놓고 걱정도 많다”며 “국회의 정상적 운영을 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은 낡은 관행은 과감히 걷어내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