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산업이 토목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전문경영인 영입으로 사업 다각화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호반산업은 주택사업에 치우쳤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려는 호반그룹의 전략에 따라 토목과 신재생에너지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호반그룹에 따르면 호반산업이 터널 굴착 수주를 잇달아 따내는 등 현대엔지니어링 출신 토목전문가를 경영진으로 영입한 효과를 올해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호반산업은 터널 굴착을 전문으로 하는 최신장비와 기술을 지닌 자회사 호반TBM을 앞세워 수도권 광역철도(GTX)를 포함한 다양한 터널 굴착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호반TBM은 3월17일에 7호선 전철 연장사업 가운데 343억 원 규모의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2공구 터널 굴착공사를 수주했다.
호반TBM은 앞서 올해 마수걸이 계약으로 1월19일 1029억 원 규모의 GTX-A 5공구 터널 굴착 및 건설공사를 따냈다.
호반TBM 관계자는 "호반TBM이 사용하는 TBM공법은 싱가포르, 유럽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국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 가운데 TBM공법이 사용될 사업이 많아 TBM 공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TBM(Tunnel Boring Machine)은 지하 공간을 효과적으로 뚫을 수 있는 첨단 터널 굴착기를 사용하는 공법으로 터널 굴착, 토사 배출, 보강 등 터널 시공의 모든 과정을 기계화·자동화할 수 있게 한다.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안산선 등 도심을 관통하는 교통 인프라 건설이 많아지며 TBM을 활용한 굴착공법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김진원 호반산업 대표이사 사장은 1월28일 독일 TBM제작사 헤렌크네이히트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국내 TB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개발에도 나섰다.
호반산업은 토목 전문가인 김진원 사장이 취임한 뒤부터 토목사업 다각화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김 사장은 2018년 9월 취임했는데 토목부문 시공능력평가액이 2017년 1049억에 그쳤으나 2019년 2053억 원까지 빠르게 늘어났다.
김 사장은 연세대 토목공학 학사를 졸업하고 현대건설에 입사해 2011년까지 30년 동안 근무했다.
현대건설에서 토목환경사업본부 상무로 근무하는 등 손꼽히는 토목 전문가로 자리잡았고 현대엔지니어링(당시 현대엠코) 국내토목실 전무를 거쳐 호반산업으로 옮겼다.
호반산업은 신재생에너지사업도 본격화할 준비에 나섰다.
에너지사업 전문가로 현대엔지니어링에서 영입된 이재성 호반산업 상무는 2월27일 수상 태양광발전에서 높은 기술력을 지닌 솔키스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솔키스는 육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수면을 활용하는 수상회전식 태양광 발전소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친환경 부력체 위에 태양광모듈을 설치한 뒤 물의 부력을 이용해 발전소 자체가 태양을 따라 회전하면서 전기에너지를 만든다.
이재성 상무는 협약식에서 “호반산업이 수상 태양광발전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도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호반산업은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검토하고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신재생 에너지사업에서 호반산업은 호반그룹 핵심 계열사인 호반건설과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반건설은 21일 새만금개발공사가 추진하는 새만금 육상태양광 3구역 발전사업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수주를 따내며 에너지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이 사업은 2022년 말까지 군산시 새만금 산업연구용지 동쪽에 99메가와트(MW)급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을 구축하는 프로젝트인데 호반건설은 호반산업이 지닌 태양광발전 분야 기술력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호반산업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공모사업 수주에 노력해왔다"며 "신재생에너지사업 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그룹은 그동안 공공택지에 아파트를 지어 공급하는 전략으로 회사 몸집을 키웠다. 호반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은 2019년 시공능력평가에서 각각 10위, 21위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