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치대 화면의 스마트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애플이 새로 내놓을 아이폰6은 5인치대 화면이 전망되고, 아마존도 4.7인치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를 앞세워 질주했던 5인치 화면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5인치대 화면의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또 아마존도 4.7인치 스마트폰을 가지고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고, 애플은 아이폰6에 5인치대 화면을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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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이 5인치대 아이폰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
시장에서 5~6인치대 화면의 스마트폰을 패블릿이라고 불러왔다. 패블릿(Phablet)은 스마트폰(Phone)과 태블릿(Tablet)PC의 합성어다. 2011년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5~6인치 이상의 큰 화면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지칭하는 용어로 바뀌었다. 태블릿PC의 화면 크기는 7인치부터 12인치 정도다.
LG전자는 이달 말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인 5인치대 'G3'를 출시한다. G3는 전작 G2에 비해서 0.3인치 커진 5.5인치 화면으로 커졌다.
아마존은 다음달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이 스마트폰은 4.7인치로 패블릿에 가깝다. 아마존은 킨들파이어와 셋톱박스를 출시하면서 하드웨어에 계속 관심을 보여왔다. 아마존은 이번에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3D안경 없이 3D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스크린을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애플과 삼성전자가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존의 성공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스마트폰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아마존이 막대한 양의 콘텐츠와 제품 판매 노하우로 태블릿PC ‘킨들 파이어’의 성공을 이끈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애플도 3분기(7~9월)중 내놓을 신제품 '아이폰6'의 화면을 5인치대로 키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 '아이폰5'는 4인치 화면으로 패블릿이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애플은 아이폰5부터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고수했던 3.5인치 화면의 원칙을 깼다.
애플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경쟁하기 위해 화면을 키울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LTE 등으로 이동통신 속도가 높아지면서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동영상을 접하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애플 팀 쿡 CEO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아이폰은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없는 크기까지 커지지 않는다"며 4.8인치 아이폰 출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S5를 5.1인치 화면을 적용해 전작 갤럭시S4보다 화면을 0.2인치 키웠다.
기업들이 패블릿 출시를 확대하는 이유는 갈수록 그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3의 경우 출시 2개월 만에 전 세계적으로 1천만 대 판매량을 돌파했다.
미국 시장조사기업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예상 성장률 부문에서 5인치대 패블릿이 84%로 가장 높은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6~6.99인치의 슈퍼 패블릿(74%), 4~4.99인치의 슈퍼폰(28%)이 그 뒤를 이었다. 실제로 4인치 미만의 스마트폰은 지난해보다 8%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패블릿과 비교되는 태블릿PC의 경우 무게가 나가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비해 휴대성과 편의성이 떨어진다. 또 통화기능을 사용할 수 없어 스마트폰과 별도로 사용해야 하는 점도 단점이다. 소비자들은 이런 불편함 대신 대형화면이 장착된 패블릿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예전에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을 동시에 들고 다니면서 영화나 서류를 볼 때 태블릿PC을 이용하고 통화할 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패블릿으로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하려고 한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아시아퍼시픽은 "화면이 큰 스마트폰이 나옴에 따라 소비자들은 기기 하나만 들고 다니면서 통화도 하고 드라마도 본다"고 말했다.
패블릿의 출시의 확대는 태블릿PC 성장의 둔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전 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35.7% 하락한 5040만대에 그쳤다. IDC는 “패블릿 시장이 성장하고 사용자가 이전에 출시된 태블릿PC를 그 어느 때보다 오랫동안 쓰고 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