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26일 “싱가포르 해운사 이스턴퍼시픽시핑(Eastern Pacific Shipping)이 현대미포조선에 LPG운반선 3척을 발주했다”며 “노르웨이 에너지회사 에퀴노르(Equinor)가 이 선박들을 용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LPG운반선. <현대미포조선>
현대미포조선이 수주한 LPG운반선은 3척 모두 4만m3 규모로 조선사들이 일반적으로 건조하는 3만8천m3급보다 설계가 약간 크다.
용선처인 에퀴노르가 표준 선박형태(선형)보다 큰 사양을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의 건조가격 등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트레이드윈즈는 현대미포조선이 선박 3척에 LPG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탑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통상 LPG추진선은 건조가격에 300만~500만 달러의 엔진 프리미엄이 더해진다.
다른 조선해운매체 스플래시247은 현대미포조선이 선박을 2022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수주는 발주처와 조선사의 건조계약이 이뤄지기도 전에 용선계약이 먼저 체결됐는데 이는 조선업계에서 흔하지 않은 사례다.
에퀴노르가 선박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해석된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주사들은 선박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LNG(액화천연가스)나 LPG추진선과 관련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현대미포조선은 LPG추진선 수주시장에서 실질적 경쟁자가 없는 만큼 앞으로 수주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