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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급성장,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 초박빙 경쟁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10-04 1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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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뜰폰 급성장,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 초박빙 경쟁  
▲ 김진석 CJ헬로비전 사장(왼쪽)과 이택 SK텔링크 사장.

알뜰폰이 도입 4년 만에 이동통신시장의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알뜰폰은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의 영향과 이통3사의 알뜰폰 자회사들이 판매를 확대하면서 가입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알뜰폰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려는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 알뜰폰, 이통시장 점유율 10% 돌파 임박

4일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이 조만간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가 올해 7월을 기점으로 540만 명을 돌파했다. 알뜰폰이 이동통신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9%를 넘어섰다.

알뜰폰은 지난해 가입자 400만 명을 넘긴 뒤 성장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2014년 10월부터 단통법이 시행되면서 알뜰폰으로 눈을 돌리는 고객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단통법이 가계통신비를 줄였는지를 놓고 논란이 가시지 않는 상황에서 알뜰폰시장은 단통법 도입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린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3개 통신사의 과점형태로 운영되던 국내 이동통신시장에 알뜰폰이 점유율 10%를 차지한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단통법 도입으로 이통시장의 신규고객 가입경쟁이 다소 위축됐는데 이는 많은 고객이 알뜰폰을 대안으로 여긴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통3사가 자회사를 앞세워 알뜰폰 사업에 모두 나서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SK텔링크(SK텔레콤)와 KT엠모바일(KT), 미디어로그(LG유플러스)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회사인 이통3사의 망을 빌려 쓴다는 점을 앞세워 알뜰폰시장 성장세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회사와 망을 공유하며 ‘망내 무제한 무료통화’ 등 마케팅 효과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 정부 지원 확대로 날개 달까

알뜰폰 업체들도 과거와 달라졌다. 50~60대 중장년 고객을 대상으로 유행이 한참 지난 휴대폰을 판매하던 데서 나아가 신형 휴대폰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등 공세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했다.

  알뜰폰 급성장,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 초박빙 경쟁  
▲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알뜰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육박했다.
알뜰폰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CJ헬로비전은 삼성전자가 올해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6’과 LG전자의 기함으로 불리는 ‘G4’를 모두 판매하고 있다.

업계 2위 SK텔링크가 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J5’처럼 알뜰폰시장을 전략적으로 노린 단말기도 등장했다. 이는 휴대폰 제조회사가 알뜰폰 시장을 더 이상 얕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도 알뜰폰시장을 더욱 키우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추진하고 있는 ‘제4이동통신사’ 설립 작업이 생각처럼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통시장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대안으로 알뜰폰을 주목하고 있다.

미래부가 내놓은 ‘전파법 시행령 개정안’이 9월15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안은 2016년 9월로 예정됐던 알뜰폰 사업자에 대한 전파사용료 감면기한을 1년 더 연장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알뜰폰업계는 매년 약 2500억 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전파사용료 감면기한이 연기돼 약 300억 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인기 단말기의 도입을 늘리고 이통3사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저렴한 요금제를 더 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알뜰폰 시장은 이통3사가 팔다 남은 휴대폰을 뒤늦게 땡처리하는 곳이라는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사업의 큰 장애물이었다”며 “정부 지원이 강화돼 업체들의 비용부담이 줄어들게 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을 늘리는 등 공격적인 사업행보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통3사보다 더 치열한 알뜰폰 점유율 경쟁

알뜰폰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가 치열한 경쟁을 펼쳐지고 있다.

  알뜰폰 급성장,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 초박빙 경쟁  
▲ CJ헬로비전은 최근 KT에 이어 SK텔레콤의 이동통신 망을 이용한 알뜰폰 사업을 확대했다.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의 알뜰폰시장 점유율은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각각 15.97%와 15.48%로 조사됐다. 가입자 수로 따졌을 때 두 회사의 고객 수의 차이가 1만 명도 나지 않는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의 위상은 줄었다. 반면 SK텔링크는 모기업인 SK텔레콤과 망을 공유한 덕을 톡톡히 누리며 약진했다.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의 혜택은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

CJ헬로비전은 갤럭시S6과 G4에 대한 판매보조금을 공시 한도액인 33만 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또 최근 SK텔레콤 전용 단말기로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 TG앤컴퍼니의 ‘루나’ 스마트폰을 조만간 도입하기로 했다.

SK텔링크는 이통3사의 경쟁체제에서 SK텔레콤이 보유한 브랜드 선호도가 알뜰폰시장에서도 이어진다고 보고 SK텔레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마케팅에 공을 쏟고 있다.

SK텔링크는 이를 위해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이용자끼리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망내 무제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최근 선보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추석 연휴레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가 유례없는 마케팅 경쟁을 펼쳤다”며 “단통법과 정부의 지원 강화로 알뜰폰시장의 성장세가 속도를 얻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체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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