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훈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사에서 “고객만족은 마땅히 기대하는 가치를 제공할 때 이뤄지지만 고객감동은 그 이상의 서비스를 전달할 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HMM의 종합상황실은 상반기 중으로 가동을 시작해 시범운영을 실시한 뒤 9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된다.
HMM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인 ‘HMM오션서비스’를 통해 종합상황실 운영을 시작하며 HMM 본사에도 똑같은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시너지를 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배재훈 사장은 지난해 선원관리를 중점적으로 맡고 있는 ’해영선박‘과 해운 연구개발(R&D)을 주로 담당하는 ’현대해양서비스‘를 통합해 ’HMM오션서비스‘를 출범하며 종합상황실 운영을 준비해왔다.
HMM의 종합상황실 운영은 배재훈 사장이 진행해온 디지털 혁신작업인 ‘NewGAUS2020(가칭)’과 맞닿아 있다.
NewGAUS2020은 운항, 계약 및 예약 등 선사 운영정보를 비롯해 선박, 인사, 관리 등 정보를 취합해 관리하는 통합 IT시스템으로 HMM이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배재훈 사장은 첨단 IT기술의 선제적 도입이 해운선사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주된 요소라고 보고 NewGAUS2020에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oT),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모바일(Mobile)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HMM은 지난해 글로벌 해운선사 최초로 재무회계(ERP) 시스템과 화주상대 서비스가 포함된 홈페이지 등 주요 업무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까지 전체 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HMM의 종합상황실은 이 계획의 정점에 서 있는 중추기능인 셈이다.
또한 HMM의 종합상황실은 배재훈 사장이 HMM의 흑자전환을 위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초대형선박 투입과 맞물려 있어 의미가 깊다.
배재훈 사장은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초대형선박은 지금 시점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가격 경쟁력과 친환경성을 갖춘 배”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도 이겨나갈 수 있는 무기”라고 말했다.
HMM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박인 2만4천TEU급 알헤시라스호를 8일부터 운항한데 이어 9월 말까지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박 12척을 아시아~유럽항로에 투입한다.
HMM은 종합상황실 운영을 통해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총량)이 큰 초대형선박들을 효율적으로 운항하고 관리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HMM 관계자는 “HMM이 이번에 도입하는 초대형선박은 적재된 화물과 선박상태, 항로, 해상날씨 정보 등을 육상으로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을 지닌 스마트선박으로 구성돼 있어 종합적 관리시스템이 필요해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게 됐다”며 “이와 같은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실적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