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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소비자 보호와 상품검증을 뿌리부터 손본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5-20 14: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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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사태와 같은 소비자 피해 재발을 막기 위해 상품 검증과 리스크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조직개편안을 내놓았다.

이 사장이 대우증권 시절 '리테일 혁신'을 통해 조직관리 역량을 증명하고 안정적 사업구조를 구축한 성과를 신한금융투자에 심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742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영창</a>, 신한금융투자 소비자 보호와 상품검증을 뿌리부터 손본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신한금융투자는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펀드 투자자에 원금 또는 손실액 일부를 미리 지급하는 계획을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만기가 연장된 독일 부동산펀드 가입자에도 이미 투자금 50% 가지급 결정이 내려졌다.

라임자산운용 펀드와 독일 부동산펀드는 모두 대규모 손실이 예상돼 환매가 중단되거나 연기된 펀드로 현재 자산 실사작업을 통한 손실 추정과 금융감독원 조사가 진행 중이다.

신한금융투자가 투자자 손실 일부를 미리 보전해주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6월부터 진행되는 금감원 제재심과 분쟁조정을 앞두고 유리한 여론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이 신한금융투자 등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들에 자발적 보상을 권고한 만큼 앞으로 제재수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선제적 보상과 재발 방지 노력 등을 고려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영창 사장은 배상안과 함께 소비자 보호 및 상품 검증체계 강화를 위한 신한금융투자 조직개편안도 내놓으며 비슷한 사태가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근본적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전사적 차원에서 업무과정을 다시 점검하고 개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고객 신뢰회복을 위한 '환골탈태'를 이뤄내겠다는 노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이날 내놓은 조직개편안은 전사 차원의 리스크 전담조직을 신설해 운영하고 금융상품 검증을 책임지는 상품감리부를 출범해 심사와 사후관리를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리스크 전담조직은 금융상품과 관련한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한 뒤 매뉴얼 형식으로 체계화된 업무절차에 따라 대규모 손실과 같은 리스크 가능성에 선제대응하는 기능을 한다.

상품감리부는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 산하조직으로 객관적 기준에서 상품을 심사하며 외부 상품운용사를 관리하는 기준도 신설돼 상품 판매와 사후관리 절차가 엄격해진다.

이 사장이 대우증권 시절 장기간 금융소비자 보호와 관련된 업무를 책임지며 쌓은 조직관리 역량과 노하우가 이번 신한금융투자 조직개편안에 반영되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사장은 대우증권 리테일사업부장으로 일하던 2011년에 전사적 '리테일 혁신'을 추진했다.

당시 대우증권이 단기적 수익 확보에만 집중하고 고객과 관계를 강화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내부 조직과 상품 판매제도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대우증권은 리테일 혁신을 통해 직원들이 상품 판매실적과 수수료에 집중하는 대신 고객 관점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해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 사업구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 펀드와 독일 부동산펀드 판매 과정에서 고객 자산보호 노력과 상품 리스크 관리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만큼 과거 대우증권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이 사장이 이런 상황을 고려해 대우증권 리테일 혁신과 비슷한 대대적 조직변화를 신한금융투자로 이식해 재현하려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이 사장은 과거 대우증권 리테일 혁신으로 고객과 조직관리에 역량을 입증한 인물"이라며 "신한금융투자 경영 정상화와 고객 신뢰회복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적 경제위기와 증시 불안으로 펀드 등 금융상품 손실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신한금융투자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신한금융그룹 비은행계열사 육성 노력에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만큼 이 사장이 조직개편을 통해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정성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사태에 따른 투자금액 평가손실과 고객 피해 배상에 드는 비용 등이 신한금융투자는 물론 그룹 전체 실적에 타격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조직개편을 통해 실효성 있는 소비자 피해사태 재발 방지 노력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진행될 금감원 제재심과 분쟁조정 과정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 사장은 투자자 피해 보상안과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며 "고객중심 원칙 아래 조직과 제도, 기업문화 등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바꿔 신뢰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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