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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친환경 선박기술 힘쏟는 남준우, 삼성중공업 주가도 좌우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5-20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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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우, 삼성중공업의 이익체계 구축은 생존이 걸린 과제

“어떤 상황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2020년을 시작하며 이익체계 구축을 다짐했다.

이는 생산원가 절감과 안정적 일감 확보, 그리고 삼성중공업의 선박 건조기술을 끌어올려 고부가 선박 수주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가스운반선이나 가스추진선처럼 선박 건조기술 수준과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의 수주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한국 조선사들은 원가 절감은 당연한 것이며 중국 조선사들과 기술격차를 벌려놓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함을 안고 있다.

중국 조선사들이 저렴한 인건비와 정부의 강력한 금융지원을 등에 업고 저부가가치 선박시장에서부터 한국 조선사들을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와 저유가 등의 충격을 감안하더라도 한국 조선업계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좋지 않다.

남 사장은 이익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다짐을 실천에 옮기고 삼성중공업의 생존기반을 마련해 시장의 차가운 시선도 돌려놓을 수 있을까?

남준우, 기술경영으로 삼성중공업의 고부가 선박시장 선도 길 열까

남 사장은 삼성중공업이 고부가 친환경 선박시장에서 기술적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영국 선급으로부터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설계 기본승인을 받았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만이 글로벌 선급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LNG추진방식으로 건조해도 문제없다고 인정받고 있다.

LNG 연료공급시스템인 'S-Fugas'와 스마트선박 솔루션인 'SVESSEL' 등 기술적 솔루션을 독자적 개발하기도 했다.

남 사장의 기술 강화 노력은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수주하는 쾌거로 돌아왔다. 최신 기술들을 탑재해 선박 가격을 동급 선박의 평균보다 14% 비싸게 받아내는 성과도 따라왔다.

LNG는 국제해사기구의 선박연료 황산화물 규제와 관련해 가장 완벽한 대안으로 꼽히는 연료다. 남 사장은 독자적 LNG기술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거제조선소에 LNG실증센터도 짓고 있다.

좀 더 먼 미래도 내다본다. 국제해사기구의 선박 탈탄소화 기조에 발맞춰 탈탄소를 넘어 무탄소 선박의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노르웨이-독일 선급에서 연료전지추진 원유운반선의 설계 기본승인도 받았으며 글로벌 조선업계 밸류체인의 여러 회사들과 암모니아추진선의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 삼성중공업 위기에 등판한 남준우, 원가 절감 공들여

남 사장은 2018년부터 삼성중공업을 이끌며 생산원가를 줄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전임 대표였던 박대영 사장이 ‘조선소 운영을 잘 아는’ 후임자로 당시 조선소장이었던 남 사장을 추천했다. 삼성중공업이 3년 연속 적자를 내던 상황에서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의 길이 조선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남 사장은 고정비를 줄이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삼성중공업의 임원을 30% 감원하고 3년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임금 동결을 이끌어냈다.

자본지출이나 운영비 등 비용을 최적화하기 위해 글로벌 선박 기자재회사 바르질라와 선박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선박 설계를 표준화하는 것으로 설계 물량을 감축해 선박 건조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자재 보관비용을 줄이기 위해 선박 기자재를 적기에 조달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 현장 전문가 남준우,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영업과 현장을 모두 지휘

남 사장은 현장을 잘 아는 경영자다. 선박 개발, 시운전, 프로젝트관리, 생산, 조선소장 등을 거치며 현장을 떠나지 않고 선박 건조와 관련해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조선소 수주의 특성상 현장은 선주들과 만남의 장이기도 하다. 삼성중공업은 남 사장의 수주역량이 현장에서 선주들과 다진 친목에서 일정 부분 나온다고 설명한다. 

남 사장을 설명하는 다른 수식어는 ‘덕장’이다.

삼성중공업 직원들은 남 사장이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고 말한다. 노사 대표가 함께 수주영업에 나서기도 했을 만큼 노사관계도 원만하다. 

선주들은 가능하면 노사 분쟁의 여지가 적은 조선사에 선박을 발주하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2019년 삼성중공업이 좋은 수주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요인이기도 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목표 78억 달러의 91%를 달성했다. 조선3사 가운데 최고 달성률이다.

남준우 체제 삼성중공업 주가는 도돌이표, 상승 키워드는 수주와 드릴십

일반적으로 조선사 주가는 실적보다 수주에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수주가 미래 실적을 결정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최근 저유가와 코로나19로 시장이 충격을 받고 있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시장은 남 사장의 수주성적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 사장이 취임하던 2018년 1월26일 삼성중공업의 시가총액은 3조6972억 원이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던 2019년 9월16일에는 삼성중공업 시가총액은 5조3109억 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의 2019년 잠정실적이 발표된 뒤 삼성중공업의 시가총액은 3조7170억 원까지 떨어졌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영업손실 6166억 원을 냈는데 절반 이상을 재고 드릴십 관련 충당금과 같은 장부상의 마이너스로 채웠다.

삼성중공업은 10년 가까이 재고 드릴십의 처분 문제로 속을 썩고 있다.

남 사장은 재고 드릴십의 매각처를 꾸준히 찾는 한편 드릴십을 담보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유럽 시추회사와 용선계약을 추진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해묵은 드릴십 문제가 해결된다면 시장은 삼성중공업에 다시 호의적 시선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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