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 제재에 나서면서 SK하이닉스와 LG이노텍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대로 삼성전자와 삼성 스마트폰부품업체는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9일 “미국의 화웨이 2차 제재는 SK하이닉스와 LG이노텍에 심리적으로 불리하고 삼성전자 스마트폰부품주에는 심리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상무부는 15일 화웨이 2차 제재 관련 수출 규정을 개정하고 120일 동안 유예기간을 가진 뒤 9월부터 적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9년 5월 발표한 1차 제재는 미국 기업이 화웨이 계열사에 부품을 공급하려면 사전허가를 받는 내용이었다. 2차 제재는 미국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 기업도 화웨이에 공급하려면 미국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노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 장비 의존도가 크고 주요 특허의 미국 기술 비중을 고려할 때 상당 수의 외국 반도체업체들도 미국 허가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에서 애플 불매운동이 심화하면 하반기 아이폰12 판매에도 부정적 영향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1차 제재 때 화웨이 매출비중이 큰 SK하이닉스와 애플 비중이 큰 LG이노텍 주가가 부진하고 삼성전자와 삼성 스마트폰 관련 부품주는 양호했다. 노 연구원은 2차 제재 때도 단기적으로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데 이번 제재가 단기 실적 악화의 심리적 부담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화웨이 제재로 스마트폰이 수혜를 입더라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화웨이로부터 받는 부정적 영향이 클 수 있다고 봤다.
SK하이닉스는 심리적 충격을 받더라도 화웨이가 제재 유예기간에 부품 재고를 적극적으로 축적한다면 2분기와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유예기간 전에 미국과 중국의 합의가 이뤄지면 주가가 급반등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