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철 현대리바트 대표이사 사장이 고객을 바라보는 쪽으로 사업체질 바꾸기로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15일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현대리바트가 2019년 말 실망스러운 성적을 낸 뒤 올해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낸 것을 두고 윤 사장의 전략이 주효했다.
현대리바트는 2020년 1분기 매출 3694억 원, 영업이익 148억 원을 내 2019년 1분기보다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50.4% 증가했다.
윤 대표는 1월 취임한 뒤 가구시장 가운데서 소규모 사무용(SOHO) 가구에 우선 주목했다.
소규모 사무용 가구란 1인기업, 혹은 5∼20인 규모의 기업 사무실에 맞는 가구를 말하며 리바트는 2015년 소규모 사무용 가구 브랜드 '리바트하움'을 론칭했다.
윤 대표는 가정용 가구가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 등에 따른 주택 거래량 감소로 매출 확대에 제한이 따르는 만큼 소규모 사무용 가구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봤다.
소규모 사무용 가구는 B2B(기업과 기업 사이 거래)와 B2C(기업과 개인 사이 거래) 경계가 모호해 양 부문 모두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공략이 가능하다.
중대형 사무용 가구시장이 정체된 것과 달리 전망도 밝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월10일 발표한 신설법인 동향에 따르면 2019년 신설법인 수는 청년창업 증가 등에 힘입어 10만8874곳으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2018년보다 6.7% 증가한 수치다.
윤 사장은 제품 판매방식도 바꿨다.
먼저 소규모 사무용 가구를 위한 전시 및 판매 공간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수도권과 대도시에 있는 4곳의 직영 사무용가구 전시장에서 리바트하움의 전시비중을 높이고 벤처사업자와 개인고객을 겨냥한 1인오피스 전시공간도 따로 마련했다.
온라인 역량 강화에도 주력했다.
현대리바트는 자체 온라인쇼핑몰인 리바트몰을 비롯해 현대H몰, 쿠팡, 네이버 스토어 등 30여 곳의 온라인커머스 플랫폼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 웹 기반으로 만들어져 불편했던 쇼핑몰을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등에 최적화한 모바일앱으로 가다듬어 새롭게 선보였다.
이 모바일쇼핑앱에서는 오프라인과 차별화된 온라인 전용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윤 대표는 2012년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 시절에는 똑똑하게 일한다는 뜻인 '워크스마트 제도'를 도입해 현대백화점그룹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그룹의 조직문화를 개선하기도 했다.
2013년부터는 현대백화점 목동점 점장을 지내면서 소비자와 눈높이를 맞추는 경험도 쌓았다.
윤 대표는 앞으로 B2C와 온라인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쪽으로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리바트 관계자 “윤 대표가 앞으로 현대리바트에서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가구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B2C부문에서 매출 3700억 원을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9년보다 20%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