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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염홍철, '러시아 의료관광객 모셔라' 치열한 경쟁

주은아 기자 orchidjoo@businesspost.co.kr 2014-01-10 15: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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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지사와 염홍철 대전시장의 러시아 의료관광객 유치 경쟁이 뜨겁다. 6월 지방선거에서 최대 이슈는 결국 '경제'다. 의료관광객 유치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성과와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피할 수 없는 경쟁이다.


  최문순 염홍철, '러시아 의료관광객 모셔라' 치열한 경쟁  
▲ 염홍철 대전시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1일부터 한국-러시아 비자면제협정이 발효되었다. 무비자 입국시 연속 60일, 최대 90일까지 머물 수 있게 되었다. 한국관광공사는 방한객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2012년 기준으로 1만6500여명이었던 의료관광객의 숫자가 2만명 가까이로 늘어날 전망이다. 비자면제협정의 발효로 러시아 의료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본다. 이들을 잡기 위한 경쟁의 중심에 최 지사의 강원도와 염 시장의 대전이 서 있다. 대다수의 의료관광객이 서울로 몰리는 현실을 감안하여 차별화된 복합의료관광정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이광재-최문순 대를 이은 의료관광의 꿈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강원도, 특히 원주 지역을 의료도시로 발전시키고자 했다. 선거 당시부터 '이광재 적자론'을 내세우며 이광재의 후계자를 자처했던 최 지사가 그의 의료관광 정책을 이어받았다. 최 지사의 공약 중에는 원주를 의료-기업-관광도시로 육성하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었다.


최 지사는 그동안 의료관광 인프라 확충 및 의료관광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되자 구정면 탄소제로시티에 주거단지를 조성하고 국제학교, 외국인 전문 병원 등을 건설할 방안을 내놓았다. 지난해 6월에는 중국 상하이를, 8월에는 말레이시아 말라카를 방문해 관광문화교류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강원도는 특히 러시아 시장 확보에 열심이었다. 2011년부터 이미 보건의료분야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강원도 연해주 주재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와 극동러시아는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점이 있으며, 특히 속초시가 속초와 러시아 자루비노, 중국의 훈춘을 연결하는 백두산항로를 보유하고 있어 러시아 관광객들의 방문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최 도지사는 지난해 11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 방한 당시에는 자치단체장 대표로 환영 오찬에 참석해 속초-자루비노 항로 활성화 등이 포함된 강원도 4대 북방정책을 제안하는 등 러시아를 향해 꾸준한 러브콜을 보내왔다.


러시아도 강원도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 연해주 지역의 주간지 칸쿠렌트는 특집 기사를 통해 강원도를 여러 번 다루면서 강원도를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 지역"으로 소개했다. 의료관광에 대한 기사도 특집으로 실은 바 있다. 무비자 협정이 발효되자마자 자루비노 항을 출발하는 페리에는 러시아 관광객 240명이 올랐다. 관광객들은 "수속이 까다롭지 않아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비자 부담이 없는 만큼 앞으로 자주 한국을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이번 비자면제협정 체결 이후 속초와 강릉, 동해 지역을 중심으로 러시아 의료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DMZ관광이 연계된 의료관광 등 지역색을 살린 의료관광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강릉아산병원, 동해동인병원, 속초의료원 등도 러시아 코디네이터 고용에 적극 뛰어드는 등 의료관광객 유치 준비에 여념이 없다.

◆내륙권 의료관광 허브 노리는 염홍철

내륙권 의료관광 허브를 노리고 있는 염 시장의 대전시도 적극적으로 러시아 의료관광객에게 손짓하고 있다. 건강검진, 시력교정 등을 위해 1일 처음으로 지역을 방문한 의료관광객 카스피로비치 씨 등 6명은 시청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 초청을 받았다. 대전마케팅공사는 비자 면제가 확정되자 러시아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의 기내잡지에 의료관광 광고를 게재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염 시장 역시 10대 공약사업 중 첨단의료관광 육성이 포함되어 있다. 염 시장은 한 인터뷰에서 "대전은 1993년 엑스포 개최 이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부가가치가 매우 큰 의료관광 사업을 대전의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로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었다. 그는 지난 11월에는 미국을 방문해 미국내 한인들을 대상으로 휴양형 의료관광상품을 홍보하고 왔다. 러시아, 중국, 몽골, 홍콩 등의 기자단을 초청해 팸투어를 개최하여 의료관광 설명회를 실시하기도 했다.


대전시는 지리적인 불리함을 다양한 연계 상품으로 만회하고자 한다. 러시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3회에 걸쳐 실시한 '한류의료관광캠프'는 청소년들의 건강검진과 치과 치료에 한방테라피 체험, 도자기 체험, 템플스테이 등을 포함해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타 지자체와 연계해서 온천 관광, 인삼 관광 등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지역경제 살리기 경쟁, 성공할 수 있을까


염 시장이 말했듯이, 지자체의 지역경제 활성화가 절실함에도 특별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이기준 동해시의장은 신년 인터뷰에서 "동해시는 지난 한 해 동안 국내외적 경기불황으로 인해 실업증가, 물가상승 등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원과 대전이 적극적으로 의료관광 유치에 나선 의도는 실업률과 경기침체를 해소하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의료관광 유치가 실제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으로는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강원도의 경우 인프라가 확충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러시아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려고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의료 관계자는 "강원도에는 아직 응급의료기관조차 없는 시와 군이 산재해 있고, 신생아 분만시설조차 없는 군이 존재하는데 해외 의료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성급한 의료관광정책을 비판했다.


대전의 경우 의료 인프라는 강원도에 비해 확충되어 있으나, 대형병원 위주의 시 정책이 반발을 사고 있다. 장남식 대전의료관광협회장은 대전시가 "입맛에 맞는 병원들과 직거래를 통해 지역 의료관광 시책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 병원들의 실적이 우선시되면서 실제 의료관광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할 개별 개원의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점도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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