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리니지2M의 해외진출은 우선적으로 아시아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대만과 일본, 북미, 유럽 등에 현지법인을 세워 해외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아시아권을 특정한 만큼 대만과 일본에서 리니지2M이 우선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리니지2의 지식재산(IP)이 친숙하고 국내와 게임시장 환경이 비슷한 곳에 우선 출시하면서 차근차근 해외진출 지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특히 대만에서는 모바일게임 '리니지M'이 구글 앱장터 매출순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올해 1분기 로열티 매출이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16% 늘어난 것도 대만에서 진행된 리니지M 업데이트 때문이라고 엔씨소프트는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특히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게임시장 진출에 신중한 태도로 접근하고 있다.
미국 현지법인인 엔씨웨스트홀딩스가 수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리니지2M이 서구권에서 친숙하지 않은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이기 때문이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2019년 순손실 790억 원을 봤다. 2018년과 비교해 적자폭이 83억 원가량 늘었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올해 하반기 음악게임인 ‘퓨저’의 배급을 맡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역량을 키우고 이후 리니지2M까지 배급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엔씨소프트의 ‘효자게임’으로 자리잡은 리니지2M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셈이다.
게임에서 배급사업은 게임 마케팅과 함께 게임 안에서의 이벤트 진행이나 콘텐츠 등을 포괄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은 사업운영 능력에 따라 게임 수명이 좌우될 만큼 중요하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북미 및 서구권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리니지 지식재산을 바탕으로 PC와 모바일, 콘솔 등의 플랫폼을 아우르는 ‘프로젝트 TL’도 올해 안에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사장에게 이번 해외시장 공략은 중요하다.
김 사장은 올해 3월 열린 주총에서 “한국 모바일 대규모 다중사용자 역할수행게임(MMORPG)시장을 창출한 경험을 글로벌시장에 이식하려고 지혜를 모으고 있다”며 “리니지2M을 시작으로 새 게임들로 글로벌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매출비중이 70%를 웃돌고 있다는 점에서 엔씨소프트의 실적 안정성은 다른 게임회사와 비교해 낮은 편이다.
또 문화체육관광부가 확률형 게임 아이템의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엔씨소프트의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올해 1분기 엔씨소프트 실적을 견인한 리니지2M은 게임 이용자들이 과도한 ‘현질(현금결제)’를 유도하고 있다며 불매운동을 벌이면서 매출순위가 떨어지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리니지2M의 해외진출을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아직까지 출시국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리니지M이 인기를 끌고 있는 대만 등 상대적으로 리니지에 친숙한 아시아권을 시작으로 점차 리니지2M의 해외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