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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QM3를 '르노 캡처'로 내놔, 삼성 브랜드 떼기 첫 시험대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05-13 16: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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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르노의 신형 캡처를 한국이름인 QM3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출시했다. 

르노삼성차는 8월 삼성카드와 상표 사용계약 종료를 앞둔 만큼 신형 캡처를 앞세워 ‘삼성’ 브랜드 없이 홀로서기에 첫 발을 뗀 것으로 ‘르노’ 브랜드의 독자생존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 QM3를 '르노 캡처'로 내놔, 삼성 브랜드 떼기 첫 시험대
▲ 르노의 신형 캡처. <르노삼성차>

13일 르노삼성차는 신형 캡처의 판매를 시작했다.

신형 캡처는 르노가 2019년 6년 만에 기존모델을 완전변경(풀체인지)해 내놓은 2세대 모델이다.

르노삼성차는 그동안 '르노 캡처'를 ‘QM3’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태풍의 눈’ 엠블럼을 달아 판매했는데 신형 캡처부터는 르노의 ‘로장주’ 엠블럼을 달고 ‘캡처’ 이름 그대로 판매한다.

신형과 구형 모델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사실상 같은 차량을 로고와 이름만 바꾸고 판매하는 셈이다. 

르노삼성차는 신형 캡처를 통해 국내에서 르노 브랜드 인지도를 가늠해보는 기회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새 QM3를 르노 캡처 이름으로 내놓은 순간 르노 브랜드 독자 이미지 구축에 발을 뗐다고 볼 수 있는데 신형 캡처와 이전 QM3를 향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비교해보면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국내 소비자들이 얼마만큼의 신뢰도를 보내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실제로 르노삼성차는 QM3가 국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모델인 만큼 소비자에게 두 모델이 같은 차라는 점을 알려주는 게 판매에 보탬이 될 텐데도 신형 캡처를 내놓으면서 이 차가 QM3의 상품성 개선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하지 않고 있다.

QM3는 한때 국내 소형SUV시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던 모델이다. 2013년 12월 처음 나왔을 때 7분 만에 1천 대 한정물량이 완판된 기록도 지니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신형 캡처를 향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지켜보며 ‘삼성’ 브랜드를 뗀 뒤 브랜드 이미지를 어떻게 구축해야할지 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속도로 ‘삼성’ 이름과 거리를 둘지, 수입판매하는 모델과 별개로 SM6나 QM6 등 국내생산 모델들은 언제부터 삼성 이름을 떼고 내놓을지 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 브랜드 독자 이미지만으로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다른 전략 찾기에 빠르게 나설 수도 있다.  

르노삼성차와 같은 사업구조를 지닌 한국GM은 2019년 9월에 쉐보레 브랜드를 통해 한국수입차협회에 가입하며 수입 브랜드로 이미지 다지기에 나섰지만 판매를 늘리는 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한국GM이 유독 수입차 이미지를 강조하며 국내에 들여온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는 올해 4월 각각 263대, 394대 팔리는 데 그쳤다. 

르노삼성차 경영진은 삼성카드와 상표 사용계약 종료를 앞두고 20년 넘게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를 어떻게 계승할지를 놓고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8월 르노그룹과 삼성그룹이 맺은 상표 사용계약은 종료된다. 르노삼성차는 계약연장을 하지 않으면 2년의 유예기간을 끝으로 ‘삼성’ 이름을 쓸 수 없는데 양쪽 모두 현재로서는 계약 연장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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