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방침을 완화했음에도 같은 카지노공기업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달리 강원랜드는 카지노 전면 재개장을 미루고 있다.
강원랜드는 애초 11일까지였던 일반 영업장 휴장기간을 18일까지 재연장했고 예약고객을 대상으로 한 회원영업장만 8일부터 열었다.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 외국인 대상인 GKL과 달리 내국인 고객을 상대로 영업하는 강원랜드로서는 또 다른 재확산 진원지가 될까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정부대책이나 분위기를 최대한 따라가면서 종합적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영업장도 코로나19 확산상황에 따라 다시 휴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공기업인 강원랜드가 감염의 위험을 무릎쓰고 영업을 재개할 확률은 희박하다"며 "강원랜드는 넉넉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기업 직원들은 유급휴가 대상도 아니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빠르게 영업을 재개할 이유가 없다"고 바라봤다.
증권사들은 강원랜드가 전면 재개장하면 그동안 코로나19에 억눌렸던 카지노 고객이 몰려들어 금방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가 8일부터 가동하고 있는 회원영업장에서는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의 70~80%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될 조짐이 보이며 강원랜드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이어 대규모 영업손실을 낼 가능성이 커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강원랜드는 2월23일부터 휴장에 들어가며 2분기에 들어서까지 단 하루도 카지노 일반영업장의 문을 열지 못했다. 5월 말까지만 휴장한다고 가정해도 강원랜드의 전체 휴장일은 역대 최장인 99영업일에 이른다.
이기훈 연구원은 “5월 말까지 일반 영업장을 폐쇄한다고 가정하면 2분기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강원랜드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388억 원, 영업손실 12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2% 감소하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강원랜드는 코로나19로 2020년 1분기에 사상 초유의 장기휴장에 들어감에 따라 개장 이후 첫 영업손실을 냈다.
강원랜드는 2020년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2360억 원, 영업손실 1868억 원의 실적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9년 1분기보다 매출은 37.5% 줄었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강원랜드는 올해 전체 실적까지 장담할 수 없게 된 상황에 놓였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강원랜드 실적은 코로나19 여파로 분기별 연속 적자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문 사장이 2017년 취임한 뒤 강원랜드는 2018년에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2017년보다 감소하는 좋지 않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2019년에는 리조트 등 비카지노 매출이 늘며 실적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코로나19로 좋은 분위기는 1년을 채 넘기지 못했다.
문 사장은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과 감사원 기획관리실장, 제2차장을 지냈다.
그는 2017년 12월21일 주주총회에서 강원랜드 사장으로 선임됐는데 임기는 3년으로 2020년 12월20일까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