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들이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함을 증명해야 외국인투자자들이 돌아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13일 주요 금융지주 주가가 오랜 만에 상승 마감했다.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1~2%대 올랐고 KB금융지주 주가만 0.32% 하락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 속에서도 금융지주 주가 저평가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12일 기준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2~0.3배에 그친다. 현재 주가가 실제 기업 가치의 20~30% 수준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금융지주의 주가 순자산비율은 0.3~0.4배 사이였다.
특히 외국인 지분율이 나날이 낮아지고 있다. 금융지주는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대표적 업종인데 이들 금융지주 주식이 외국인투자자에게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미다.
KB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12일 기준으로 64.95%다. KB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65% 아래로 떨어진 건 2017년 3월 이후 3년여 만이다. KB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2018년까지만 해도 70%대를 오갔다.
다른 금융지주 역시 마찬가지다. 신한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63%대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나금융지주 외국인 지분율은 1년 전까지만 해도 70%를 넘었지만 현재는 65%대에 그친다.
한동안 국내 금융지주의 ‘코리아 디스카운트’(우리기업 주가가 외국기업 주가보다 낮게 형성되는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지배구조의 불확실성, 보수적 주주환원정책 등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
결국 국내 금융지주들이 장기적으로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을 기초체력을 키우고 이를 증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까지도 은행의 이자수익 의존도가 높은 지금의 상황에서는 저금리나 경기침체, 정부의 대출규제 등 국내 경제상황의 변화 등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금융지주는 현재 경기상황이나 향후 거시전망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데 최근 국내 금융지주는 각종 규제 강화와 대내외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향한 근본적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국내 금융지주 주가가 저평가된 가치주인지 혹은 싸다고 생각했던 주가가 전혀 싼 가격이 아닌 이른바 ‘가치의 함정’에 빠져있는지를 놓고 여전히 논란이 많다”고 말했다.
13일 주요 금융지주 주가는 오랜 만에 상승 마감했다.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1~2%대 올랐고 KB금융지주 주가만 0.32% 하락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런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가 2분기부터는 실적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는 탓이다.
코로나19 때문에 금융지주 회장들이 해외에서 열리는 기업설명회(IR)에 직접 참석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자를 유치하기도 어렵다.
그나마 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꾸준히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시장에 저평가 신호를 보내고 주가부양 의지를 내보이고 있지만 주가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