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국내 방역물품에 관한 수요가 높아진 상황에서 그동안 공을 들여온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관련 체외진단기기 제조 및 수출기업’ 45개 회사 중 34개 회사가가 중소벤처기업부 연구개발(R&D)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된 검체채취키트, PCR장비, 진단시약 등을 생산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 승인(PCR)을 받은 5개 기업 가운데 씨젠, 솔젠트, 코젠바이오텍, 바이오세움은 중기부의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사업의 수혜를 입은 곳이다.
중소기업 연구개발 지원사업이 코로나19 국면에서 국내 방역물품의 빠른 성장에 마중물로 작용한 셈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코리아프리미엄을 높이고 있는 진단장비의 75%가 중소기업 R&D지원을 통해 선제적으로 개발된 것은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R&D지원 방향이 시대적 변화와 사회적 필요에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라며 “중소벤처기업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힘을 갖출 수 있도록 대기업과 연계한 스마트공장 구축과 생산과정 고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삼성과 포스코 등 대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과 생산공정 고도화 관련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수하는 데 가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스마트공장은 제품 기획·설계·생산·유통·판매 등 제품 생산의 모든 과정을 정보통신기술(ICT)로 통합해 공정을 효율화한 지능형 생산공장을 말한다. ‘생산성’과 ‘품질’ 모두 늘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한 중기부의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에 2022년까지 지원 자금 500억 원을 출연한다. 물적 지원 외에도 삼성전자 현직자 200명 규모 멘토단의 제조현장 혁신활동 지원, 판로 지원, 개방 특허 공유, 인력 양성 등 인적 지원도 더한다.
포스코도 2023년까지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연계해 생산공정의 스마트화 및 중소기업 역량 강화 지원, 스마트공장 전문기관 운용 등을 뼈대로 한 중기부의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에 동참한다.
박 장관이 중소기업 가운데서도 이런 생산업체의 지원에 나선 이유는 코로나19 세계대유행에 따른 방역물품의 글로벌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나라로 꼽히고 있는데 특히 우수한 성능을 지닌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진단시약 등 방역물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한국 방역물품 생산기업이 세계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만큼 박 장관은 한국의 중소기업을 해당 분야의 1등 기업으로 육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세계적 중소기업의 배출은 대기업에 편중된 우리 산업생태계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현재 진단키트와 마스크,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의 수요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급증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2억123만 달러(약 2466억2748만 원), 진단용시약 1억4600만 달러(약 1789억3760만 원), 손 소독제 4400만 달러(539억2640만 원) 등 수출이 크게 늘었는데 2019년 4월보다 진단용시약은 37배, 손소독제는 44배 수출이 증가했다.
방역물품 수출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정부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코로나19확산 차단과 방역 성공의 일등공신인 방역물품 지원요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4월24일 기준 미국, 중국, 인도, 프랑스, 스페인 등 세계 27개국 정상과 통화에서 방역물품 지원에 관한 ‘러브콜’과 ‘SOS’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