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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의 카메라 전략, LG의 스마트폰사업 구해낼까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5-09-24 19: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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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의 카메라 전략, LG의 스마트폰사업 구해낼까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2015년 4월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G4 공개행사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곧 내놓을 슈퍼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카메라 기능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슈퍼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조 사장이 스마트폰사업을 맡은 뒤 개발부터 책임져 ‘조준호 스마트폰’으로 불린다.

조 사장은 이 슈퍼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G4의 실패를 만회하고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회생을 노리고 있다.

또한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을 맡은 뒤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조 사장의 미래도 걸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 슈퍼프리미엄 스마트폰은 10월1일 공개된다.

조 사장은 이번 제품에서 카메라 기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보조화면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도 개선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 LG전자 슈퍼프리미엄폰 윤곽 드러나

LG전자는 24일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일부 모습을 담은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이 영상을 통해 등 주요 핵심기능의 일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영상을 보면 LG전자의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기존 예상과 같이 앞면에 두 개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또 스마트폰의 우측 상단에 작은 보조화면도 확인됐다.

LG전자는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도 카메라 기능과 화질을 강조하는 기존전략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전면에 두 개의 카메라를 넣어 셀프 카메라를 자주 찍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두 개의 카메라를 넣을 경우 화각이 넓어져 셀카봉 없이도 넓은 구도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원근감과 색감도 풍부하게 살릴 수 있다.

LG전자는 후면 1600만 화소, 전면 5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동영상 촬영 기능도 한층 강화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이번 영상을 통해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작은 보조화면도 강조했다. LG전자는 보조화면에 자주 쓰는 앱을 배치할 수 있게 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LG전자는 보조화면을 통해 메인화면으로 동영상 감상, 사진촬영, 게임 등의 기능을 이용할 때 방해를 받지 않게 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이 제품에 5.7인치 쿼드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G4보다 화면을 더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보조화면까지 더하면 6인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기존의 후면 조작키와 분리형 배터리 방식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조준호의 카메라 전략, LG의 스마트폰사업 구해낼까  
▲ LG전자가 공개한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이미지.

◆ LG전자 카메라 승부수 통할까


LG전자는 강력한 카메라 성능과 이를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한 다양한 기능을 도입해 전략 스마트폰 G3의 흥행을 이끌어냈다.

G3는 국내 최초로 풀HD보다 2배나 선명한 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이용자들이 카메라 성능을 더욱 체감할 수 있게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G3의 경우 카메라의 성능, 편리한 촬영 기능, 이를 구현하는 고화질이 소비자의 요구와 맞아 떨어지며 기대보다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LG전자가 이번에도 카메라에 집중하는 승부수를 던지면 전작이나 경쟁사 스마트폰과 차별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G3 때와 달리 삼성전자 애플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스마트폰업체들도 일제히 카메라 성능과 화질을 대폭 개선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G4를 내놓으면서 카메라 성능과 화질을 더욱 높였지만 G3 만큼 흥행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애플은 9일 공개한 아이폰6S에 1200만 화소의 카메라모듈을 넣고 다양한 편의 기능을 도입했다. 화웨이도 최근 공개한 메이트S에 후면 1300만 화소, 전면 8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소니는 신제품 엑스페리아Z5프리미엄에 2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를 탑재하고 세계 최초로 4K 초고화질(UHD)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메라나 화질은 상향평준화되면 체감하는 수준에 한계가 있다”며 “LG전자가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성공하려면 카메라와 화질뿐 아니라 최적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조준호에게 각별한 스마트폰

이번 슈퍼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조 사장에게 의미가 각별하다.

조 사장은 지난 1월부터 LG전자의 MC사업본부 수장에 올라 스마트폰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3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이 매출에서 의미있는 3등 자리를 확실히 하겠다”며 “올해 나오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이 자리를 잡으면 상당히 의미있는 위치를 잡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조 사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에 공개할 슈퍼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하반기에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슈퍼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조 사장이 기획단계에서부터 참여해 기존 LG전자의 G 시리즈를 뛰어넘는 스마트폰을 만들어야 한다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준호의 카메라 전략, LG의 스마트폰사업 구해낼까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하지만 조 사장이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을 맡은 뒤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조 사장이 마케팅에 총력을 쏟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G4는 기대이하의 판매량을 보였다.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은 2분기 영업이익 2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이는 조 사장이 LG전자에서 걸어온 이력에 비춰보면 상당히 굴욕적 실적이다.

조 사장은 2002년 43세로 LG전자 정보통신 전략담당 부사장으로 승진해 최연소 부사장이 됐다. 그는 또 2009년 최연소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런 이력에 힘입어 조 사장이 올해 초 스마트폰사업을 맡았을 때 G3의 성공에 이어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이번 슈퍼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공은 LG전자 스마트폰사업뿐 아니라 조 사장 개인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LG전자 내부에서 이번 슈퍼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거는 기대는 크다. 기대에 부응하느냐 혹은 실망이 커지느냐에 따라 조 사장의 앞날도 달려있는 셈이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2분기 실적발표에서 “하반기 출시하는 초프리미엄폰은 디자인이나 사용자 경험 등에서 최고의 제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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