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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해외 렌털 공략 내건 최신원, 코로나19에 발 묶여 야속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05-07 15: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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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이 SK매직의 실적 고공행진에도 해외사업부분을 놓고는 아쉬움을 품게 됐다.

최 회장은 올해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렌털사업의 글로벌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코로나19로 해외시장 공략에 제동이 걸려 있다.
 
SK네트웍스 해외 렌털 공략 내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456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신원</a>, 코로나19에 발 묶여 야속
최신원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

7일 가전렌털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SK네트웍스의 가전렌털사업 담당 자회사 SK매직은 2019년에서야 말레이시아에서 처음으로 해외 렌털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만큼 아직 기업과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발판 작업이 필요하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라 이동제한명령을 내리면서 올해 4월 기존 고객들의 사후관리서비스, 신규 계정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 활동 등이 모두 중단됐다.

5월 들어 말레이시아의 ‘봉쇄령’이 풀리면서 다시금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활동범위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말레이시아 렌털사업의 주요 판매경로가 방문판매인 만큼 신규 계정 수를 늘리기 위한 영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매직은 올해 말레이시아 렌털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은 뒤 이를 교두보 삼아 주변 동남아국가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뒀는데 사업 초기부터 난관에 부딪혀 있는 셈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매직은 올해 국내사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히려 개인 위생 및 환경관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두 자리 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말레이시아에서는 ‘봉쇄령’ 등 영향으로 올해 10만 계정 수준이었던 연간 계정 수 목표를 일부 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SK매직은 코로나19가 상반기 안에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하고 해외사업에서 기존의 계획과 목표를 수정 없이 추진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해외 렌털시장에서는 경쟁사인 웅진코웨이, 쿠쿠홈시스 등보다 한참 늦은 후발주자인 데다 매출기준으로 10배가 훌쩍 넘는 격차가 있기 때문에 경쟁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두 배, 세 배 바쁘게 뛰어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렌털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수적이기도 하다. 

SK매직은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일본 등 해외 3곳에 법인을 두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사후관리 서비스 등을 포함한 렌털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말레이시아 1곳이다.

베트남과 중동지역에 냉온정수기를 수출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국가에서는 아직 현지 렌털사업을 펼치고 있지는 않다.

SK매직에게 말레이시아 시장은 해외 렌털사업의 첫 번째 단추인 셈이다.

SK매직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상반기 혹은 늦어도 하반기 초에 종식되면 위축됐던 소비가 증폭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볼륨 자체가 줄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4월 한 달가량 관리서비스를 진행하지 못했던 것에 관한 정책이나 방책만 나오면 되는 것으로 올해 전체 사업계획 등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최신원 회장은 지속적으로 SK매직의 해외사업을 키워야 한다며 힘을 실어왔다.

최 회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우리의 생존뿐 아니라 시장에서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외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SK매직이 국내 렌털시장 강자 웅진코웨이를 맹추격하고 있지만 해외시장에서 입지가 넓지 않아 기업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을 짚고 있는 것이다.

최 회장은 앞서 2019년 신년사에서도 “SK매직이 글로벌시장에서 성공 스토리를 써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016년 3월 SK네트웍스를 맡아 경영일선에 복귀한 뒤 같은 해 11월 동양매직을 6100억 원에 인수하며 가전렌털사업에 진출했다.

그 뒤 렌털사업을 주축으로 SK네트웍스의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했다.

SK매직은 최 회장의 투자에 착실히 보답해 국내 렌털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하며 2019년부터 SK네트웍스의 든든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SK매직은 국내 렌털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며 2019년 사상 최대실적을 갈아치운 뒤 2020년에는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에서 렌털 계정 수 10만 개를 확보해 외형성장을 이루겠다는 구체적 그림을 그렸다.

실제 SK매직은 2019년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해외사업 매출이 2018년보다 무려 442% 급증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SK매직의 해외사업은 이제 막 첫 발을 뗀 수준이다. 2019년 기준 해외매출 비중도 2.9%에 그친다. 반면 경쟁사 웅진코웨이와 쿠쿠홈시스는 같은 기간 각각 해외매출 비중이 21.5%, 47.8%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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