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코로나19로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줄면서 대규모 재고 평가손실이 발생해 실적이 악화됐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7일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를 기존 20만9천 원에서 17만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6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10만 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영업손실 1조7752억 원을 거둬 당초 시장 기대치였던 영업손실 8318억 원보다 크게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유가 급락으로 대부분 사업부문에 재고 평가손실이 발생했다”며 “코로나19로 석유화학부문 수요가 둔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업부문에 따라서는 석유부문의 타격이 가장 컸다. 1분기 영업손실 1조636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재고 관련 손익이 9554억 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학부문과 윤활유부문도 재고 평가손실이 발생해 이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석유개발사업부문 영업이익은 이전 분기 대비 10% 늘어난 453억 원을 보였다. 페루 광구 운영비와 미국 광구 감가상각비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재부문 영업이익은 270억 원으로 이전 분기보다 15% 개선됐다. 충북 증평에서 전기차 배터리용 분리막 생산시설을 증설해 분리막 판매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 하락,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경쟁사와 소송 등 악재에도 배터리 생산능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에서 2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 위해 8900억 원가량을 출자하기로 했다”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2년 60GWh, 2023년 71GWh로 증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36조6630억 원, 영업손실 1조784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26.5%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