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일부 존재하겠지만 전기차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성은 유효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삼성SDI 목표주가를 기존 28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삼성SDI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4월29일 28만6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전기차 판매에 일시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시장 확대에 따른 삼성SDI의 중대형전지 성장 방향성에 변함이 없다”고 바라봤다.
최근 코로나19가 세계에서 확산되면서 유럽연합(EU)이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과 전기차시장 성장성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정 연구원은 이미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시장 경쟁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에 나선 상황에서 정책이 번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아직 유럽연합이 특별한 논의를 하는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았다.
정 연구원은 “미국, 유럽 지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5월부터 도시 봉쇄조치가 일부 해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하반기 정보기술(IT)기기와 자동차 등의 지연 소비가 발생할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1분기 매출 2조4천억 원, 영업이익 540억 원을 냈다. 코로나19 사태로 낮아진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코로나19가 실적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에는 코로나19의 악영향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갤럭시S20 판매 부진 영향으로 폴리머전지 매출이 감소하고 유럽 완성차업체 공장 폐쇄조치에 따라 자동차전지 출하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반도체소재는 서버용 반도체업황 호조로 수요가 견조하고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연구원은 삼성SDI가 2분기 매출 2조5천억 원, 영업이익 67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2019년 2분기보다 매출은 6%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을 58% 감소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