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2020-05-01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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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시민당 이수진 당선인는 간호사 출신으로 의료 노동환경의 개선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수진 당선인은 한국노총 전국의료산업노조연맹 위원장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진 특히 간호사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13번으로 당선된 이수진 당선인.
이 당선인은 당선 소감부터 의료노동환경을 손봐야 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총선 다음날인 16일 대한간호협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간호사 인력 부족 문제는 간호사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의사 인력 증원을 위한 공공의대 설립 등의 문제 해결과 함께 고착화된 의료현장의 간호사 인력 부족과 이직, 처우 개선 등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노동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열악한 의료노동환경을 꼽았을 정도로 이와 관련한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다.
그는 22일 BTN뉴스와 인터뷰에서 "3교대를 해야 하는 종합병원의 간호사 생활과 두 아이의 엄마로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워킹맘으로 누구나 견뎌야 하는 현실에 의문이 생겼다"며 "개인의 문제가 아닌 조직과 사회, 국가의 제도와 책임의 문제로 생각해 노조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나는 병원을 그만두면 그만이겠지만 동료, 후배들은 과연 같은 문제를 계속 겪어야 되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며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노동자의 권리를 줄이며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을 보면서 정치영역에서 노동자들이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지니게 됐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와 관련해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입증된 만큼이 이 당선인은 이를 강화하는 데도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한국노총 최초의 여성 산별노조위원장을 지낸 만큼 여성권익증진과 성평등을 위한 입법활동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당선인은 YTN과 인터뷰에서 "성별 임금격차가 OECD 국가 중에서도 높은 편"이라며 "조직문화와 성인식 개선, 성차별 예방활동 등에 힘쓰는 한편 더 강한 처벌조항과 기준도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총선 공약으로 내건 '51플랜'의 실현에도 힘을 쏟는다.
51플랜은 5인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을 적용하고 1년 미만 근속자도 퇴직급여을 지급하도록 한다는 뜻을 담은 말이다.
이 당선인은 27일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가 전체 노동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600만 명에 이르는 만큼 근로기준법을 적용하고 1년 미만 근속자들에게도 퇴직 급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삼육보건대학교 간호학과를 나와 연세의료원 노조위원장으로 본격적으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2013년 한국노총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에 선출된 뒤 2015년 재선에 성공했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위원, 중앙노동위원회 근로자 위원, 전태일재단 운영위원과 국가일자리위원회 보건의료특위 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 당선인은 2011년 부터 민주통합당 당무위원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고 20대 총선 때 민주당 비례대표로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