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광화문 채널A 사옥에서 기자들과 수사관들이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
검찰이 채널A와 현직 검사장의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채널A 본사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기자들과 이틀째 대치하고 있다.
29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서울 동아일보 사옥에 위치한 채널A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 50여명을 보냈지만 기자들에 가로막혀 이틀째 압수수색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오전까지 채널A측과 검찰에 제출할 자료 범위를 협의했지만 오후부터 채널A 소속 기자들이 본사 사무실로 들어와 검찰 측에 항의를 시작하면서 압수수색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날 동아일보 소속의 사회부 기자들까지 채널A 본사 사옥에 들어와 검사와 수사관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인력을 보강해 건물 1층 개찰구를 넘어 13층 보도본부까지 올라갔지만 기자들의 저항에 부딪혀 내부 진입이 무산됐다.
채널A 기자들은 검찰이 협의 대신 일방적 강제 집행을 준비하고 있었던 셈이라며 압수수색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채널A 기자의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 핵심 자료를 확보하기 전에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3월31일 채널A의 이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과의 통화 내용을 들려주며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 전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으라는 협박을 했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균형있는 수사를 강조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채널A-MBC 관련 의혹 사건과 관련해 "언급한 제반 이슈를 빠짐없이 균형있게 조사하고 비례 원칙과 형평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라"고 지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MBC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다시 청구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취재와 관련한 검찰의 언론사 압수수색은 1989년 안전기획부가 서경원 평화민주당 의원 방북 건을 취재한 한겨레신문 편집국을 압수수색한 뒤 31년 만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