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 1분기 순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돈 데다 내부등급법 승인과 비은행 다각화가 예상되는 점도 호재로 꼽혔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8일 우리금융지주 목표주가를 1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27일 83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김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의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웃돌았다”며 “이르면 상반기 안에 내부등급법이 승인될 수 있고 비은행사업 다각화도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우리금융지주는 1분기에 지배주주 순이익 5182억 원을 올려 시장 기대치 4698억 원을 웃돌았다. 비이자부문과 순이자마진(NIM)이 시장의 예상보다 좋게 나온 점이 반영됐다.
저비용성 예금이 2019년 4분기보다 6.8% 늘어났고 고비용성 정기예금은 3.2% 줄어들면서 순이자마진이 0.01%포인트(1bp) 상승했다. 대기업 여신은 같은 기간 10.9%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1분기 순이자마진이 상승했지만 금리 하락 영향을 고려하면 순이자마진은 3분기까지 분기당 0.02~0.03%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판매관리비 비율이 좋아지면서 우리금융지주는 2분기에 지배주주 순이익 5117억 원을 올려 2019년 같은 기간 510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르면 상반기, 늦으면 2020년 안에 내부등급법 적용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내부등급법은 은행이나 금융지주사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산출할 때 금융기관의 자체 신용평가모형과 리스크 측정요소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바젤위원회 기준을 적용한 표준등급법보다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높게 나온다.
우리금융지주에 내부등급법이 적용되면 보통주 자본비율(CET1비율)이 지금보다 0.85~1%포인트 정도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김 연구원은 “바젤Ⅲ의 도입 영향까지 고려하면 그룹 보통주 자본비율이 10% 후반대까지 상승할 전망”이라며 “이후 캐피탈과 증권 등 비은행 인수를 통한 수익 다각화도 투자포인트”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