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시중은행과 정책금융기관, 금융협회 참석의 금융권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관련된 금융지원에 더욱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금융위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손 부위원장 주재로 '코로나19 대응 기업지원을 위한 금융권 간담회'를 개최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기업 안정화 금융지원 방안에 관련해 설명하고 금융권이 적극적으로 지원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하기 위한 자리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부행장급 임원과 국책은행 부행장급 임원, 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 등 주요 금융협회의 전무급 임원이 참석했다.
손 부위원장은 "정부 금융시장 안정화조치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며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경제활동 위축으로 위기감이 커지며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뿐 아니라 대기업도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국가 주요 산업과 국민 일자리가 모두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손 부위원장은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충격 속에서 기업과 일자리 피해를 최소화하고 재도약하려면 특단의 대책을 찾아야 할 때"라며 "금융권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22일 내놓은 기업 안정화 지원방안을 통해 40조 원 넘는 규모의 기간산업 안정기금을 조성하고 항공과 해운, 조선, 자동차 등 핵심산업 분야 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손 부위원장은 정책금융기관들이 이런 대책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을 통해 금융회사의 자본 규제와 자금 유동성 규제 등을 한시적으로 완화해 금융회사들이 지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유도했다.
손 부위원장은 금융권에서도 시장의 기대에 화답해 가능한 범위 안에서 최대한 많은 자금을 금융지원에 들여달라고 요청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고위험과 고수익성 금융상품의 판매가 다시 증가할 조짐을 보이는 점도 금융회사들이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문제로 꼽혔다.
손 부위원장은 "금융회사들이 현재 경제상황에 경계심을 두고 투자자들이 현명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돕기 바란다"며 "고객을 위험성이 큰 상품으로 인도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금융회사의 투자상품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관리감독업무에 힘쓰기로 했다.
손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충격에 우리 기업을 살리고 일자리를 지켜 경제를 안정화하려면 금융권이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며 "금융권이 기업 생명을 지키는 의료진 역할을 한다는 생각으로 과감한 지원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