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이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현실을 감안해 원만하게 마무리할 것을 주문했다.
윤 사장은 21일 울산공장 사내게시판에 실은 담화문에서 “노사는 최근 교섭에서 10년 동안 쟁점이었던 주간연속 2교대제 8+8시간 완성을 위한 합의를 이뤄냈다”며 “통상임금 문제 역시 상호 이견을 현저히 좁혀 나가는 등 올해 임단협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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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 |
윤 사장은 “아직 임금과 성과급 문제, 임금피크제 문제 등이 남아있지만 우리 노사는 상호 이해와 절충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해마다 이 시기가 되면 현장에서는 소위 ‘얼마나 더’라는 문제가 쟁점이 된다”며 “하지만 올해 교섭은 ‘얼마나 더’라는 문제를 넘어 ‘우리가 얻을 것과 잃을 것’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사장은 “수입차의 공세와 엔저에 따른 국내외 판매부진과 중국발 세계경제 위기는 결코 달라지지 않는 엄연한 현실”이라며 “가장 위험한 것은 ‘그래도 현대차는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근거없는 자신감”이라고 지적했다.
윤 사장은 “더 좋은 품질의 차를 만들어 고객을 만족시키고 당면한 글로벌 경제위기를 노사가 합심해 극복하는 새로운 변화를 통해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아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 직원 모두가 향상된 근로조건과 고용안정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노사는 추석 전 임단협 타결을 위해 막바지 교섭을 벌이고 있다.
회사는 18일 교섭에서 기본급 8만1천 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급 350%+300만 원 지급 등이 담긴 2차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노사는 쟁점이었던 주간연속 2교대제 8+8시간 조기시행을 비롯해 장기근속자 우대, 육아휴직, 건강진단 등 일부 단협 개정요구안에 대해 의견 일치를 이뤄냈다.
하지만 통상임금 확대적용 문제, 임금피크제 도입 등에 대해 여전히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18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추석 전 타결에 실패하면 23일 4시간, 24일과 25일 각각 6시간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