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저금리 대출 공급을 확대하는 일은 경제위기 극복에 긍정적이지만 자금지원이 한계에 봉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1일 "기업은행은 일시적 자금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에 구원투수 역할을 하는 은행"이라며 "지금은 중소기업에 구원투수가 필요한 시기"라고 바라봤다.
기업은행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담보 없는 1.5%대 저금리 대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지원 재원 마련을 위해 3월에 2640억 원, 4월에 4125억 원 규모의 정부 참여 유상증자도 결정됐다.
서 연구원은 기업은행의 유상증자가 전체 발행주식수의 약 12.9%에 이르는 규모인 만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기존 주식의 가치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서 연구원은 저금리 대출 공급을 통한 자원 배분이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 회복에 매우 효과적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기업은행이 저금리로 기업에 충분히 자금을 공급해 지원함으로써 위기 극복에 기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서 연구원은 기업은행이 저금리 대출 수요 급증으로 상당한 규모의 이자 손실은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소기업에 제공한 대출에서 연쇄 도산에 따른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서 연구원은 "기업은행이 지금과 같이 선착순 방식의 자금 배분을 지속한다면 자금지원이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은행은 2020년 지배주주 순이익 6325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과 비교해 54.4% 줄어드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