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을 대신해 세계 경제회복을 이끌어 코로나19 사태에 미흡한 대처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길이 열리고 있다고 외국언론이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1일 "중국은 세계에 리더십을 보여줄 기회가 있다"며 "중국의 내수경기 회복을 위한 노력이 다른 국가 경제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1분기보다 6.8% 감소하는 등 1970년대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보이자 경기 부양책 강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초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세계적으로 비판을 받았던 만큼 다른 국가를 도우려 할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중국의 내수시장 경기부양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정책은 다른 국가 경제에도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은 지금처럼 미국의 영향력이 존재감을 보이지 않는 시기에 리더십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안고 있다"며 "세계시장에서 입지를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우한시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근원지로 뒀을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발생했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펴는 등 태도를 보여 세계에서 분노를 샀다.
중국에서 생산된 코로나19 진단키트의 불량과 중국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행위도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이 경제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들어 이미지 회복을 노리기는 아직 늦지 않았다며 중국 내수경기 회복이 세계 경제회복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내수경기 부양정책을 통해 중국에서 외국산 제품 수입이 늘어난다면 다른 국가의 경기부양에도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은 세계의 적대심과 맞설 지, 이를 뛰어넘어 세계에 경제적 재난을 극복할 길을 열어줄 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며 "강력한 경기부양 노력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