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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전영현, '삼성SDI 광주 유치' 민주당 공약에 반응할까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04-20 12: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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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을 당선인의 삼성SDI 광주 유치공약에 어떻게 대응할까?

삼성SDI는 이미 국내 생산시설이 충분한 데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주요 고객사들이 부진해 사업을 확대하는 일이 쉽지 않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43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영현</a>, '삼성SDI 광주 유치' 민주당 공약에 반응할까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하지만 양 당선인이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한 민주당 의원인 만큼 전 사장의 광주 투자를 이끌어 낼 매력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20일 정재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양향자 당선인이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내세운 ‘광주 미래차 클러스터’ 공약에는 삼성SDI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양 당선인은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자장비(전장)사업과 삼성SDI의 자동차용 배터리사업을 광주에 유치해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를 원스톱으로 제조할 수 있는 산업단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광주에 입지한 기존 자동차 관련 연구개발 인프라에 대기업을 더함으로써 광주의 자동차산업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현재 광주에는 자동차부품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등 연구기관들의 본사 또는 분원이 있다.

하지만 정작 공약 추진의 중심에 선 삼성SDI는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양 당선인의 공약과 관련해 구체적 검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영현 사장으로서는 광주에 사업장을 새로 구축하는 일을 선뜻 추진하기 쉽지 않은 처지에 놓여 있다.

현재 삼성SDI는 구미, 수원, 용인, 울산, 천안, 청주 등 국내 6곳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며 배터리와 전자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전 사장이 순조롭게 운영되는 기존 국내 공장들을 두고 굳이 아무 연고가 없는 광주까지 사업장을 확장할 이유가 없다.

특히 전기차용 배터리사업은 국내보다 해외시장이 훨씬 커 삼성SDI는 해외에 투자를 늘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수요는 2025년 400만 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정부는 친환경차 보급 로드맵에서 2025년 국내 전기차 보급 목표를 25만 대로 잡았다.

전 사장은 3월18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해외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과 헝가리 공장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배터리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도 전 사장이 국내 투자를 더욱 신중히 검토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BMW, 폴크스바겐 등 삼성SDI의 주요 배터리 고객사들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잇따라 공장 문을 닫는 가운데 전기차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SDI 배터리사업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럽 등에서 상반기 동안 자동차 수요가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 전기차 판매도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다”며 “향후 삼성SDI 실적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전기차 수요 침체가 언제 회복되느냐에 달렸다”고 바라봤다.

다만 양 당선인이 내놓는 지원책에 따라 전 사장의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다.

삼성SDI는 헝가리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2030년까지 1조2천억 원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사업계획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해외공장 가동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양 당선인이 제시할 인센티브에 따라 삼성SDI가 투자금액의 일부를 국내로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양 당선인은 20대 총선 때도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삼성의 미래차산업 등 3조 원 규모의 투자를 광주에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종인 당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를 지원하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통해 “투자 촉진을 위한 정부 보조금 확대, 민간투자 유치를 위한 각종 세제지원 등 파격적 인센티브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21대 국회에서는 이런 내용의 지원방안이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양 당선인의 소속 정당인 민주당이 비례대표를 포함해 180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주당은 경제회생 특히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이 2년 뒤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의 성패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삼성SDI에 적극적 의사결정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양 당선인은 2월28일 광주CBS 등이 공동주최한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을 경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광주의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장산업과 배터리 분야가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세계적 기업인 삼성전자와 삼성SDI를 유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삼성 공장 유치를 놓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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