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영 테라펀딩 대표가 투자금 손실사태로 흔들린 고객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테라펀딩은 제도권 편입을 앞둔 P2P(개인 사이 거래)금융업계의 대표적 회사로 신뢰회복 여부가 업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클 수 밖에 없어 양 대표의 어깨가 무겁게 됐다.
19일 테라펀딩에 따르면 테라펀딩이 내놓은 ‘소상공인 특별주택담보대출’은 아직 큰 반응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소상공인 특별주택담보대출은 1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자료가 집계된 6일까지 모두 21건의 문의가 접수돼 2건의 대출승인만 이뤄졌다.
테라펀딩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1%대 금리를 적용한 소상공인 특별주택담보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한도는 2천만 원으로 6개월 이내에 상환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대출금액이 정통 금융권과 비교해 크지 않고 대출기간도 짧지만 P2P금융업계 기준으로 파격적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대출신청이 쏟아질 수 있다는 시각이 많았다.
테라펀딩 관계자는 “대출신청이 많다고 볼 수는 없지만 5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나타난 수치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홍보가 더 이뤄지면 대출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대표는 예상보다 더딘 대출상품 판매에 아쉬운 마음이 클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 특별주택담보대출은 최근 투자금 손실사태로 추락한 테라펀딩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 좋은 방안으로 여겨졌다.
많은 소상공인들이 높은 신용등급을 요구하는 은행 대출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P2P금융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금융권의 빈틈을 메우겠다는 P2P금융의 설립취지와도 맞아 떨어진다.
테라펀딩은 3월 판매했던 프로젝트파이낸싱 상품에서 투자금 전액 손실이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동산시장 경기 위축이 영향을 미쳤지만 P2P금융업계에서 최초로 일어난 투자상품 전액 손실이라는 점에서 충격파가 컸다.
일각에서는 금융위원회가 3월 말 P2P금융 투자한도를 줄인 점도 이 사건이 영향을 미쳤다는 말도 나왔다.
테라펀딩이 누적 대출액 1조 원을 넘는 P2P금융업계 1위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양 대표와 P2P금융업계에 모두 뼈아픈 손실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양 대표는 투자금 손실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내부 조직 확충에 분주한 것으로 파악된다.
테라펀딩에 따르면 현재 사업관리, 여신관리 부서에서 인력 충원이 이뤄지고 있으며 원금 손실이 발생한 투자상품의 채권 회수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테라펀딩 관계자는 “테라펀딩은 앞으로 투자자의 투자원금 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모든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며 “채권회수를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지속적으로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