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20-04-14 1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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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해 채용방식도 대면면접 및 공개채용 방식에서 비대면면접 및 수시채용으로 바꾸고 있다.
그동안 산업환경 변화 및 기업의 필요에 따라 이뤄지던 채용방식의 변화가 코로나19로 더욱 빨라지는 모습이다.
▲ 14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맞춰 채용방식을 비대면 면접 및 수시채용으로 바꾸고 있다. < pixabay >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기업들의 위기감이 높아진 가운데 상반기 채용규모 및 채용절차의 변화에 구직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채가 가장 많이 진행되는 달로 꼽히는 3월을 전후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기업들은 채용일정을 뒤로 미뤄지거나 취소했지만 최근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다시 채용일정이 재개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은 항공, 여행, 숙박, 문화 등 업종의 채용시장은 꽁꽁 얼어붙었지만 그 외 업종에서는 중장기적 계획에 맞춘 채용일정을 뒤로 미루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위기에도 일자리 창출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채용일정을 진행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해 온라인 채용전형을 발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11번가, 이베이코리아 등 이커머스 기업뿐 아니라 GS홈쇼핑, BGF리테일 등 유통업계, 삼성그룹과 SK그룹, 롯데그룹 등 대기업 및 공공기관, 금융회사 등은 모두 비대면 채용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인적성 검사를 인공지능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화상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등 모든 절차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일부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채용면접 등에 적용하거나 온라인 인적성 검사 등을 진행했는데 코로나19로 기업 대부분이 비대면 채용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사람인’이 372개 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채용전형 도입 여부를 조사한 결과 31.2%가 온라인 채용을 하고 있거나 도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온라인 채용을 도입했거나 도입 예정이라고 대답한 기업 가운데 57.8%는 코로나19 확산이 온라인 전형 도입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이 유튜브 생방송 등을 통해 구직자들에게 기업정보 및 채용정보, 일정 등을 설명하는 온라인 채용설명회나 채용직군 및 직무를 소개하는 동영상 콘텐츠도 대세가 됐다.
채용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각 기업들이 별도로 대학 등 구직자들이 많이 있는 곳을 돌며 진행해오던 채용설명회나 기업들이 한 곳에 모여 열던 대규모 채용박람회도 모두 취소됐기 때문이다.
비용 측면에서도 기업들에게 부담이 덜한 데다 구직자들도 발품을 팔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모두에게 ‘윈-윈(win-win)’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채용시장에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그동안 관습처럼 진행되던 기업들의 채용전형에 근본적 변화가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공채보다는 수시채용 비중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공채가 아닌 수시채용만 하겠다는 기업들의 비중은 78.7%로 나타나 1년 전보다 9.7%포인트 높아졌다.
단순히 새로운 부서 신설 및 결원 발생 등을 이유로 정해진 시기에 정해진 규모를 채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수시로 바뀌는 사업계획에 맞춰 제때 정말 필요한 구직자를 채용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온라인사업 및 디지털전환을 향한 수요가 커지면서 ICT(정보통신기술) 및 디지털 관련 직원들을 뽑는 경향이 더욱 짙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한파 속에서도 기업들은 업황 악화를 이겨내는 데 꼭 필요한 인력을 찾는 데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든 뒤에도 인공지능 및 동영상 플랫폼 등을 활용한 비대면 채용 및 수시채용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